쿠키런 모험의 탑 "손맛과 협동의 재미 모두 잡았다"

최은상 기자 2024. 6. 2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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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치며 다양한 피드백 수용해 좋은 게임으로 거듭나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모험의 탑(이하 모험의 탑)'은 휴대폰에 즐기는 수동 조작의 맛과 함께하는 재미를 강조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지스타 2023에서 게이머들에게 꽤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 게임이 맞다. 

지난해 미디어 시연회와 비공개 베타 테스트에 이어 정식 출시 버전 기반의 사전 출시 빌드까지 모험의 탑을 즐긴지 벌써 3회차를 맞이했다.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치며 꽤 탄탄한 게임으로 거듭났다.

첫 시연회에서는 "캐주얼 게임에 왠 협동 레이드냐"라는 의문 부호가 강했고, 비공개 베타 테스트에서는 성장 요소에 대한 불합리함을 느꼈다. 하지만 데브시스터즈는 협동 레이드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안전장치를 마련했고, 성장 요소의 불합리함도 일부 수정을 거쳤다.

그러면서도 이전부터 강점으로 평가되던 탄탄한 기본기를 기반으로 한 수동 조작의 묘미는 잘 유지되고 있다. 사전 체험 빌드가 정식 출시 빌드와 완전히 동일할 것이란 보장은 없지만 전체적인 면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종합적으로 모험의 탑은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손맛 좋은 수동 조작과 다양한 기믹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게임 양상의 하모니로 전반적으로 좋은 플레이 경험을 선물한다. 장점이 명확한 만큼 좋은 운영이 지속되면 장기적인 흥행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르 : 액션, 어드벤쳐
출시일 : 2024년 6월 26일
체험 버전 : 사전 체험 빌드



개발사 : 데브시스터즈



플랫폼 : 모바일



■ 수동 조작의 손맛과 특색있는 기믹의 향연

- 각 스테이지마다 필드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기믹이 존재한다 

모험의 탑은 보유한 쿠키를 조작해 스테이지를 클리어해 나가는 어드벤처 형식의 게임이다. 1개 지역은 총 15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다. 마지막 스테이지에는 보스가 배치돼 있다. 유사한 장르 게임과 대동소이한 스테이지 구성 방식이다.

최대 세 종류의 쿠키로 하나의 파티를 구성해 스테이지를 진행한다. 쿠키마다 고유한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 특정 몬스터나 기믹을 상대할 때 유불리가 갈린다. 이를 활용해 쿠키를 적재적소에 태그하며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것이 모험의 탑 공략의 핵심이다.

가장 메인이 되는 스토리 모드는 말 그대로 모험의 탑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이다. 또한, 모험의 탑의 특징적인 액션과 기믹을 명확하게 즐길 수 있다. 각종 장애물과 몬스터를 돌파해 '곰젤리', 코인, 보물상자 등 재화를 챙겨 골인 지점까지 도착하면 된다.

각 쿠키의 스킬과 공격의 타격감은 꽤 훌륭하다. 각 쿠키의 특징을 잘 드러냈고, 연출적인 면에서도 훌륭하다. 덕분에 꽤 좋은 손맛을 자랑한다. 또한, 이 조작의 맛은 각 스테이지의 기믹들과 연결되며 더욱 부각된다. 

- 전반적으로 조작하는 재미가 있다 

모험의 탑은 각 스테이지의 구성을 다양하면서도 특색있게 잘 꾸며냈다. 단순히 뇌를 빼고 주파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조작의 손맛은 물론 여러 장치를 활용해 기믹을 풀어내거나, 숨겨진 요소들을 찾는 재미가 분명하다. 

이동속도 등 전체적인 게임의 속도감이 빠른 편은 아니다. 하지만 진행이 느리거나,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스테이지가 꽤 타이트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클리어 조건 중 'N분 내로 스테이지 클리어' 등이 있어 더욱 긴박하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앞만 보고 전진해서는 안 되는 것도 모험의 탑의 묘미다. 몇몇 장치를 활성화시키거나, 시야를 교묘하게 감춰놓은 숨은 공간 등까지 모두 체크해 곰젤리와 보물상자를 먹어야 3별을 딸수 있다. 

개발사가 항상 강조해 온 '직접 조작하는 재미'가 잘 작동하고 있다.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수동 조작은 간혹 독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다. 모험의 탑은 간단한 조작방식을 바탕으로 여러 요소를 맞물리게 잘 쌓아올려 약으로 작용했다. 

- 무심코 지나치면 완료 조건을 완수하기 어렵다 

 

■ 캐주얼 유저의 협동 레이드 부담 감소

- 모험의 탑 콘텐츠의 꽃은 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직접 조작과 더불어 '함께하는 재미'를 크게 강조했다. 지난 지스타 2023에서도 시연 콘텐츠를 여러 콘텐츠 중에서도 4인 레이드로 설정했다는 점에서도 이 같은 의도가 잘 드러난다. 

모험의 탑은 경쟁적인 요소보단 협동에 무게 중심을 뒀다. 엔드 콘텐츠인 레이드는 물론, 스토리 모드도 이례적으로 친구와 함께 멀티 플레이가 가능하다. 모험의 탑이 말하는 '모험'이란 동료와 함께하는 여정이다.

개발사가 내세운 협동의 꽃은 레이드다. 최대 4인이 하나의 파티를 구성해 보스를 상대하는 콘텐츠다. 각 보스마다 고유한 기믹을 보유했고, 때로는 파티원이 힘을 합쳐 극복해야 한다. 왕도물의 용사가 동료와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것처럼 말이다.

- 최대 4인이 파티를 구성해 도전한다 

협동 레이드라는 장점이 명확한 콘텐츠지만, 그만큼 단점도 뚜렷하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 탓이다. 괜히 '파티플레이 공포증'이란 말이 있는 게 아니다.

모험의 탑은 협동 레이드 부담감을 낮추기 위해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 중도에 파티원이 파티를 나가더라도 자동으로 인원수에 맞게 난도가 조절된다. 보스도 적정 수준의 난도를 유지한다.

부득이한 부재 상황 걱정도 덜고, 누구나 도전해볼만한 난도로 남녀노소 모험의 탑 최종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한 뒤 협동을 권장한 영리한 설계다. 

레이드의 백미는 역시 기믹이다. 모험의 탑 역시 재밌는 요소가 많다. 퍼즐식 기믹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모험의 탑을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다. 협동을 통한 기믹 파훼가 무엇인지를 모험의 탑이 잘 보여줬다.

단체줄넘기 기믹과 재밌는 협동 기믹은 사실 한끗 차이다. 간단한 예시로 한 명의 실수가 파티 전멸까지 이어질 때가 보통 전자의 경우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성취감도 높지만, 캐주얼을 지향하는 게임에 어울리는 방향은 아니다.

- 혼자서 플레이해도 난도 조절이 되기 떄문에 크게 문제되진 않는다. 

극엔드 콘텐츠가 추후에 풀렸을 때는 양상이 다를 수 있지만, 모험의 탑은 한 명의 실수로 파티원 전체가 짊어지는 무게는 상당히 적다. 오픈 스펙 기준의 보스들은 혼자서도 무리없이 기믹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설계가 됐다.

캐주얼 지향의 게임인 만큼 각 역할 의존도 역시 낮은 편이다. 힐러가 필수인 와우나 파판14의 레이드와 달리 힐러가 없어도 무난히 클리어 가능하다. 사망 시 팀원의 도움을 받아 부활도 가능해 사망 부담도 적다

그러면서도 각 보스들은 저마다의 특징은 잘 살렸다. 다양한 게임을 즐겨본 경험이 있는 유저라면 단 번에 눈치챌 수 있는 그런 류의 기믹들이다. 탄막 슈터나 AoE 회피 등의 아케이드 식 기믹은 물론 다함께 힘을 모아 파훼해야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매칭을 기다리는 지겨움은 여타 다른 게임에 비해 적을 전망이다. 기자가 이용한 사전 체험 빌드는 소수의 유저가 참여하기에 레이드 매칭에 애를 먹었는데,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될 경우 솔로 플레이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 클리어 이후 각종  통계가 팝업된다 

 

■ 수집형 RPG 문법을 따른 정석적 성장 요소

전반적으로 UI가 깔끔해졌다 

육성 측면에서 모험의 탑은 여타 수집형 RPG의 문법을 따른다. 뽑기로 쿠키를 획득하고, 콘텐츠를 수행하며 얻은 각종 재화를 소모해 쿠키를 육성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키운 쿠키로 더 높은 난도에 도전하는 계단식 구조다.

수집형 RPG를 해 본 게이머라면 UI만 보더라도 단 번에 어떤 구조로 육성이 진행되는지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일정 레벨 이상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돌파가 필요하다거나, 레벨업 재화와 장비 강화 재료가 따로있다거나 하는 식이다. 

뽑기는 다른 수집형 RPG에서도 자주 채용한 캐릭터와 무기 두 종류로 나뉘어 있다. 캐릭터는 쿠키, 무기는 '아티팩트'라는 이름의 형태를 띄고 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캐릭터 픽업과 아티팩트 픽업에 필요한 유료 재화가 나뉘어 있다는 점이다.

- 픽업 쿠키와 아티팩트 뽑기에 사용되는 재화는 각각 다르다 

이렇듯 육성 시스템적인 면에서는 여타 게임들과 큰 차이가 없다. 아쉬운 점은 지난 CBT에서 지적된 문제점 몇몇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원이 쌓이는 서비스 중후반에는 큰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초반 성장 경험을 저해하는 요소다.

2성부터 궁극기가 활성화되는 구조로 쿠키 명함의 가치가 상당히 낮았던 지난 CBT와 달리, 1성 쿠키도 궁극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된 점은 굉장히 환영받을 변화다. 하지만 여전히 육성에 필요한 재화가 많이 들어가는 편이다.

쿠키들은 약 30레벨까지 한 번에 레벨업이 가능하고, 이후부터는 10레벨마다 레벨 상한을 뚫기 위한 돌파 재료를 요구한다. 그리고 레벨업에는 경험치 물약과 코인이 필요한데, 저레벨부터 꽤 많은 물약과 코인이 필요하다.

- 성장에는 각종 재화가 필요하고, 이를 성장 던전에서 수급하는 방식 

스토리 모드로는 물약과 코인을 충당하지 못하는 시기가 일찍 찾아온다. 부족한 재화를 수급하기 위해 육성 재화를 추가 수급할 수 있는 성장 던전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성장 던전은 경험치 물약의 '육각벌의 숲', 코인은 '행스터 아지트', 돌파 재료는 '돌파석 채광장'로 나뉜다.

'프리코네', 혹은 '블루아카이브'처럼 메인 스테이지와 성장 던전 입장에 필요한 재화를 나눠놓지 않았다. 모두 '하트 젤리'를 소모해 입장해야 한다.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후반에는 문제되지 않겠지만, 초반에는 매우 불편한 제약이다.

스토리 모드의 난도가 적정하다고 해도 언젠간 절대적인 성장의 벽에 막히기 마련이다. 이 때 쿠키의 성장을 위해 성장 던전에서 재화를 파밍하고 싶어도 하트가 없어서 못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는 플레이 템포에도 영향을 주고 꽤 불편함을 준다.

- 클리어하면 소탕권을 사용해 빠르게 밀 수 있다 
장점

1. 타격감 및 조작감이 훌륭해 모바일 기기에서도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음
2. 다양한 필드 기믹이 마련되어 있어 쉽게 질리지 않음 
3.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안전 장치를 마련



단점

1. 스토리 모드와 성장 던전의 입장 재료가 동일해 성장 재화 수급이 번거로움
2. 재화 수급량이 적어 전반적인 플레이 템포가 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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