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린상사 손에 쥔 고려아연…40년 동행 끝내고 독자 행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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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비철금속 해외 유통과 판매를 맡고 있는 계열사 서린상사의 이사회를 장악해 사실상 영풍과의 동업관게를 끊고 독자 경영에 나선다.
장씨, 최씨 일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갈라선 가운데 최씨 일가가 서린상사를 장악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984년 설립된 서린상사는 고려아연 최씨 가문과 영풍 장씨 가문 간 '공동 경영'의 상징이었다.
이 과정에서 구성원 중 8명을 고려아연 측 인사로 채워 사실상 최 씨 일가가 서린상사 경영권을 장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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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9석 중 8석 확보...대표이사 교체도
영풍 측 장세환 대표는 주총 직전 사임
20일 서린상사는 서울 영풍빌딩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 김영규 고려아연 상무이사, 이수환 고려아연 본부장 등 4인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기가 만료한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1984년 설립된 서린상사는 고려아연 최씨 가문과 영풍 장씨 가문 간 ‘공동 경영’의 상징이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와 호주 자회사 썬메탈, 영풍 석포제련소가 생산하는 각종 비철금속의 수출·판매 및 물류 업무를 전담해 왔다. 최씨 일가는 서린상사 지분율 66.7%을 보유하고 있어 지분 측면에선 우위에 있었지만, 이사회 구성 비중을 동등히 유지하고 대표이사직은 영풍 측 인사가 맡는 등 두 가문이 화합을 이뤄 경영을 해왔다.
지난해 촉발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서린상사로 번졌다. 올 초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을 주장한 고려아연은 서린상사에 이사회 소집을 요구했지만 영풍 측의 반대에 부딪혀 갈등을 빚었다. 결국 지난 3월 22일 서린상사 임시 주총 소집을 허가해 달라며 법원에 신청서를 제출했고 법원은 지난달 허가 신청을 인용했다.
이번 임시주총으로 기존 7인으로 구성됐던 서린상사의 이사회는 9인으로 늘었다. 이 과정에서 구성원 중 8명을 고려아연 측 인사로 채워 사실상 최 씨 일가가 서린상사 경영권을 장악하게 됐다. 영풍 측은 장형진 영풍 고문이 기타비상무이사 직을 유지해 이사회 한 석만을 갖게 됐다.
이날 임시주주총회 직후 개최된 이사회에선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 서린상사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던 영풍 측의 장세환 대표와 류해평 대표가 최근 사임하면서 공석이 생겼기 때문이다.
고려아연 측은 “서린상사는 애초 영풍 측의 장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임시주총 개최 직전 장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대표이사 교체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해까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을 지낸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이 서린상사의 대표이사직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에도 대표를 지내던 이승호 고려아연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선임됐다.
한편 김재선 전 서린상사 대표는 부문 사장으로 회사에 복귀했다. 김 사장은 서린상사 설립자인 최창걸 명예회장을 오랜 기간 보필한 인물로 지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서린상사 대표직을 지낸 바 있다.
고려아연 측은 경영진 재정비를 통해 서린상사의 경영 안정화와 함께 사업 실적을 조속히 회복하고, 비철금속 수출 기업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알짜배기 서린상사를 고려아연에 넘기게 된 영풍은 독자적으로 해외 유통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영풍은 최근 서린상사에서 근무하던 팀장 이상급 직원 6명 최근 영입했다. 최근 국내외 원료 구매부문, 수출입 관련 물류관리 등 관련 인력 채용도 진행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영풍그룹이 서린상사를 통해 의존해 온 해외 유통 부문을 독립시켜 내제화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의견이 이어진다.
이에 영풍 관계자는 “서린상사 이사회 구성이 변경됐으나 기존 영풍이 서린상사를 통해 유통했던 수출물량은 유지할 예정”이라며 “이번 채용도 서린상사에 들어가는 물량을 관리하기 위한 인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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