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가 LG전자와 손맞잡은 까닭

모듈러주택 기술 협약 맺어
철강협회·플랜엠 등도 동참

국내 최대 규모 모듈러주택인 세종시 공공주택 건설 현장. 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LG전자 등과 손잡고 모듈러주택 기술 공동 개발에 나선다. 20일 LH는 경기도 성남시 LH 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LG전자, 스마트모듈러포럼, 한국철강협회를 비롯해 플랜엠 등 4개 모듈러 제조기업과 모듈러주택 기술개발 협력 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모듈러주택은 건설 현장이 아닌 일반 공장에서 주요 부재의 80% 이상을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짓는 주택이다. 고령화로 인한 건설 현장 인력난 해결은 물론 건설 중 배출되는 탄소와 폐기물을 줄인 친환경 건설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8개 기관·기업은 모듈러주택 기술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 합심하기로 했다. 모듈러주택 고층화와 건물·가전 융복합, 모듈러주택 설계 표준화, 층간소음 저감이 대표적이다. 초고층 모듈러주택 기술 구현과 농어촌 지역 모듈러주택 개발에도 협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23’에서 LG전자가 선보인 ‘스마트코티지’ 모듈러주택 모형. 매경DB

특히 LG전자는 이미 모듈러주택 개발에 뛰어든 상태여서 주목받는다. LG전자는 사내 독립기업인 스마트코티지 컴퍼니를 통해 소형 모듈러주택인 ‘스마트코티지’를 개발 중이며 이를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정수기 등 가전을 비롯한 냉·난방 공조 시스템까지 갖춘 모듈러주택이다.

LH는 협약 참여 기관들과 협력해 올해 안에 모듈러주택 표준 설계·평면을 개발하고 국토교통부 표준 설계도서 인정 범위 확대를 추진해 대량 생산체계 구축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모듈러주택 바닥 충격음 성능 분석을 진행해 소음 저감 기능이 뛰어난 바닥 구조도 개발하기로 했다.

LH 공공주택본부 측은 “건설산업 문제점을 해결하고 스마트 건설 기술 활성화를 위해 모듈러주택 시장을 선도하는 주요 기관과 기술 협력을 추진하게 됐다”며 “효율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주거 환경 조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