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는 김건희 닮은꼴"…민주당, 이재명 향한 '과잉충성'에 눈총

우태경 2024. 6. 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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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0일 당내 각종 검찰 대응 기구를 총동원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어 총력전에 나섰다.

검찰과 언론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반나절 동안만 두 차례 열고, 경찰청까지 달려가 이 대표 녹취록을 공개한 여당 의원을 고발했다.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를 짜맞추기식이라고 비판하는 민주당이 할 소리는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7일 이 대표와 김진성씨(김병량 전 성남시장 수행비서)의 통화 녹음을 공개하면서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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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는 건달 출신" 범죄 이력 읊고
'이재명 녹취록 공개' 與 박정훈 고발
이재명 수사 검사 4명 탄핵 소추 추진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소속인 장경태(왼쪽) 민형배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방울 대북 송금과 관련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범죄 이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20일 당내 각종 검찰 대응 기구를 총동원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어 총력전에 나섰다. 검찰과 언론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반나절 동안만 두 차례 열고, 경찰청까지 달려가 이 대표 녹취록을 공개한 여당 의원을 고발했다. 이 과정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난데없이 "김건희 여사와 닮은꼴"이라고 주장하는 무리수도 등장했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이 대표 호위무사를 자처하면서 과잉 충성 경쟁을 벌이는 볼썽사나운 광경이 연출된 것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 사건을 수사한 간부 검사 4명에 대한 탄핵 소추도 본격 추진한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쌍방울그룹 불법 대북송금 의혹 핵심인 김 전 회장의 과거 범죄 이력을 공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 전 회장이 과거 도박장 운영과 대부업, 주가조작 혐의로 사법 처리됐던 전적을 줄줄이 읊으며 "전주나이트파 쩐주로 조폭의 뒷일을 챙긴 건달 출신", "건달 세계의 입지전적 인물", "기업인의 탈을 범법자"라고 맹비난했다. 최근 이 대표의 추가 기소 배경이 됐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1심 판결에서 김 전 회장 진술이 상당 부분 인정됐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대표도 지난 14일 재판에 출석하면서 김 전 회장을 "조폭 출신", "부도덕한 사업가"라고 비판했다.

김 전 회장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장경태 민형배 의원은 "김 여사와 닮은꼴"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 모두 △주가조작 혐의에 연루됐고 △검사를 가깝게 두려 했고 △검찰의 봐주기 기소·수사 의혹의 정점에 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무리한 짜맞추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를 짜맞추기식이라고 비판하는 민주당이 할 소리는 아니라는 것이다.

같은 날 민주당 정치검찰 사건조작 특별대책단은 경찰청을 찾아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박 의원이 이 대표의 녹취록을 자의적으로 조작해 이 대표의 명예를 훼손했고, 녹취록 취득 과정에서도 위법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7일 이 대표와 김진성씨(김병량 전 성남시장 수행비서)의 통화 녹음을 공개하면서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를 주장했다. 대책단은 이날 안부수 1심 판결문 관련 일부 보도를 '가짜뉴스'로 비판하는 기자회견도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치검찰 사건조작 특별대책단 소속 의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을 '명예훼손 및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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