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 이제훈 "구교환 오랫동안 흠모…역시 대체못할 캐스팅"[인터뷰]③

김보영 2024. 6. 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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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이제훈이 구교환에게 보낸 자신의 러브콜이 영화 ‘탈주’를 통해 성사된 소감과 곁에서 지켜보며 발견한 구교환의 매력들을 전했다.

이제훈은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의 개봉을 앞두고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 분)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 분)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이제훈은 군생활 10년 후 전역을 앞둔 상황에서, 남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며 내일을 향해 질주를 택한 북한 병사 규남 역을 맡았다.

‘탈주’는 이제훈과 구교환의 러브콜이 성사돼 두 사람이 합을 맞춘 작품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앞서 이제훈은 과거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했을 당시, 구교환에게 함께 같은 작품에 출연하자고 공개 러브콜을 보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제훈이 구교환에게 손하트를 날렸고, 이를 손하트로 구교환이 화답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의 ‘탈주’ 캐스팅 소식이 전해져 응원을 받기도 했다.

이제훈은 당시 구교환에게 그렇게 러브콜을 보낸 계기를 묻자 “구교환 배우님이 대중분들에게 두각을 나타내고 사랑받기 전부터 이미 그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구교환 배우를 대중적으로 아시게 된 작품은 ‘모가디슈’가 아닐까 생각한다. 저는 그 전에 ‘꿈의 제인’이란 작품도 알고 있었고, 이 작품을 통해 ‘오,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란 궁금증을 더욱 갖게 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구교환 씨가 배우이지만 감독으로도 활동한 시기도 많아서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정말 처음 구교환 배우가 눈에 확 들어왔던 작품은 ‘파수꾼’에 함께했던 윤성현 감독이 만드신 단편 영화 ‘아이들’이란 작품이었다”며 “그 단편이 있었기에 ‘파수꾼’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때부터 그를 너무나 맘에 들고 흠모해왔다. 이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는 스스로의 니즈(needs)가 있던 차에 여기저기 제가 그와 작업하고 싶다며 막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고 오랜 팬심을 드러냈다.

이제훈은 “그 후 ‘탈주’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규남을 쫓는 현상을 누가 하면 좋겠느냐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제가 너무 강력히 구교환 배우를 이야기했다. 청룡영화상 공식석상에서 제가 그렇게 사심을 담은 표현을 해서 구교환 님이 당황했을 수도 있는데 제 하트를 하트로 받아주셔서 기뻤다”며 “시상식 다음날 바로 시나리오를 보내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했는데 너무나도 기쁘게도 빨리 답을 주셨다. 꿈을 이룬 기분이랄까, 캐스팅을 통해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탈주’로 그의 연기를 지켜보면서는 “이 사람 매력의 끝은 어디인가 싶을 정도로 더 빠져들었다. 물론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한 매력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며 “현상이란 캐릭터도 ‘어떻게 저렇게 양파같은 매력이 있지, 속내는 무엇일까’ 감탄했다. 따뜻하면서도 무언가를 쫓는 것에 대한 집념과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않나. 현상이란 캐릭터를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면서도 감히 눈앞에서 마주할 수 없을 듯한 어려운 에너지로 내뿜어주셨다”고 극찬했다.

이어 “지금의 매력적인 현상 캐릭터는 구교환 배우가 아니었다면 그렇게까지 표현되지 못했을 거다”라며 “제가 현상 역할을 맡는다고 생각해도 구교환 배우처럼은 못할 것 같다. 너무도 뛰너나게 자신만의 색깔로 인물을 표현해 멋진 것 같다”고 존경을 드러냈다.

차기작으로 한 번 더 호흡을 맞추고 싶단 소망도 전했다. 이제훈은 “이 작품으로 처음 만났지만 저는 앞으로 더 기회가 있다면 함께, 또 다른 스토리, 다른 장르로 만나면 더 재밌을 거 같다고 생각한다”며 “혹은 감독 구교환, 배우 이제훈으로서도 보고 싶다. 제가 감독의 입장을 맡게 되더라도 1순위로 구교환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어질 것”이라고 재차 러브콜을 보냈다.

‘탈주’는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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