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축구의 초라한 우승상금 ‘프로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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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에서 코리아컵으로 개명한 이 대회의 우승 상금이 9년째 똑같은 금액이라는 사실은 꽤나 충격적이다.
한국 축구의 총본산인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국내 최강을 가리는 코리아컵의 우승 상금은 3억 원.
흥미로운 건 코리아컵 우승 상금이 거의 정확히 프로축구 선수 1명의 평균 연봉에 수렴된다는 점이다.
물론 국내 단체 구기 프로 스포츠 전체로 비교하면 축구의 우승 상금이 박하다고 여기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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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컵(전FA컵) 우승 상금 9년째 3억원
K리그 5억원…J리그는 최대 200억원 이상
갈수록 커지는 글로벌 축구 상금 규모…"K리그도 확대 시급"
FA컵에서 코리아컵으로 개명한 이 대회의 우승 상금이 9년째 똑같은 금액이라는 사실은 꽤나 충격적이다. 한국 축구의 총본산인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국내 최강을 가리는 코리아컵의 우승 상금은 3억 원. 해마다 물가는 올라가는데 2016년부터 9년째 바뀌지 않는 코리아컵 '전통의(?)' 상금이다.
흥미로운 건 코리아컵 우승 상금이 거의 정확히 프로축구 선수 1명의 평균 연봉에 수렴된다는 점이다. 프로축구연맹이 밝힌 2023년 K리그 1인 평균 연봉이 2억9,549만원이었다. 거의 한 시즌 내내 팀당 수십 명의 선수들이 땀 흘려 우승컵을 차지한 결과가 한 명의 평균 연봉 수준에 그치는 건 김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내 프로축구 상금 규모 지나치게 적어
3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38라운드 대장정을 펼치는 프로축구 K리그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우승하면 5억 원, 준우승하면 2억 원이다.
물론 국내 단체 구기 프로 스포츠 전체로 비교하면 축구의 우승 상금이 박하다고 여기지 않을 수 있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우승 상금이 1억 원 대에 머물러 있다. 국민스포츠 프로야구는 역시 조금 다른데, 포스트시즌 관중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보니 지난해 우승한 LG트윈스의 경우 약 29억 원이 넘는 우승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프로스포츠 우승 상금(2023년 기준)>
프로야구=약 29억 원
프로축구=5억 원
프로농구=1억 원
프로배구=1억 2천만 원
■J리그, 중계권 수익 배분으로 우승 시 최대 200억 원 이상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2위를 달리고 있으니 프로축구는 괜찮은 걸까? 유감스럽게도 축구는 글로벌 스포츠의 대명사다. 이웃 나라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우승 상금 규모는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 우승팀에 돌아가는 상금만 3억 엔(약 27억 원)인데, TV 중계권료 배당금 등을 합하면 기하급수적으로 우승팀 수입 구조가 200억 원 이상으로 확장되는 거로 알려졌다.
J리그의 상금액수가 K리그와 40배 이상 벌어지는 건 심각한 문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일본, 중국과 경쟁하는 K리그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는 데 필요한 자금, 또 미래의 스타를 육성하는 시스템 구축에서 엄청난 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최근 클럽 축구의 국제 대항전이 점점 힘을 받는 추세 속에서, K리그 상금의 확대 필요성은 더욱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약 53억 원을 받는다. K리그 우승 상금의 10배 정도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더욱더 큰 잭팟은 챔피언스리그 우승 자격으로 4년마다 열리는 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하는 건데, 아직 정확한 상금 규모가 확정 발표되지 않았지만, 영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수백억 원 단위의 출전비를 받게 될 전망이다.
K리그 우승 상금은 2012년 3억 원에서 5억 원으로 인상됐다. 그로부터 12년 동안 우승 상금 규모에 변화가 없다. 분명 승강제가 출범한 2013년 이후 K리그는 양적 질적으로 큰 폭의 성장을 했는데 여전히 상금 규모는 제자리걸음이다. 프로축구 기업구단의 한 고위 관계자는 "K리그가 관중도 많아지고 중계 방송도 10년 전과 비교하면 자리를 잡았는데, 여전히 똑같은 상금 규모에 머물러 있는 건 아쉬운 일이다. 유럽과 일본 등 해외 리그의 핵심은 중계권 판매금액을 각 구단에 분배하는 시스템을 잘 정착했다는 것인데, 우리도 콘텐츠 가치를 끌어올려 전체적인 리그의 상금 규모를 높이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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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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