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감원, 공매도 전산화에 5겹 그물망 체크리스트 마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매도 전산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인 금융감독원이 증권사가 기관·법인투자자의 자체 잔고관리 시스템을 대상으로 점검해야 할 사항을 체크리스트로 정리해 배포했다.
증권사는 기관이 구축하는 자체 잔고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내부통제 절차와 내규 등을 적절히 마련했는지 점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기관은 증권사로부터 잔고관리 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받은 이후 이상이 없다고 확인받은 이후부터 공매도 주문을 낼 수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매도 전산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인 금융감독원이 증권사가 기관·법인투자자의 자체 잔고관리 시스템을 대상으로 점검해야 할 사항을 체크리스트로 정리해 배포했다. 점검 항목은 18개로, 불법 공매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준비 단계에서부터 거래 과정, 그 결과까지 빈틈없이 확인한다. 기관은 거미줄처럼 촘촘한 점검을 통과해야만 공매도 거래가 가능해, 점검을 담당하는 증권사의 책임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은 증권사 등에 '공매도 주문 위탁자(증권사) 점검 체크리스트'를 배포했다. 증권사에 다음 달 3일까지 검토한 뒤 의견을 달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증권업계의 의견을 종합한 뒤 체크리스트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사는 기관이 구축하는 자체 잔고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내부통제 절차와 내규 등을 적절히 마련했는지 점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기관이 스스로 마련하고 운영해야 하는 만큼 이를 견제하고 신뢰성을 확인하기 위해 증권사에 점검 의무를 부여한 것이다.
금감원에서 제시한 체크리스트는 모두 18개 항목이다. 크게 내부통제, 업무분장, 기관 내 잔고관리 시스템 운영관리, 시스템 요구사항, 샘플 점검으로 구분했다. 기관이 공매도에 나서기 전 준비해야 하는 내부통제 절차 마련, 업무 분장부터 거래 과정에서 시스템 운영 관리가 적절히 이뤄지는지 등까지 모든 과정을 꼼꼼히 살핀다. 최종적으로 공매도 거래 샘플도 조사해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점검 항목을 보면 기관에서 내부통제 절차를 마련했는지, 임직원의 업무 분장이 명확한지, 시스템이 차단한 매도 주문을 단순 예외 승인할 수 없도록 통제하고 있는지, 보유한 모든 주식 종목별로 순 보유잔고·차입 잔고·매도 가능 잔고를 실시간으로 산출하고 있는지, 장 시작 전 매도 가능 잔고 수량을 실시간으로 산출하고 있는지, 매도 가능 잔고 수량 부족 시 관련 부서에서 경고 알림을 보내고 부족 수량을 보충하도록 강제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
항목별로 갖춰야 할 증빙자료는 1~2건으로, 총 20여건에 달한다. 증권사는 관련 자료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필요시 현장 검증까지 가능하다.
기관은 증권사로부터 잔고관리 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받은 이후 이상이 없다고 확인받은 이후부터 공매도 주문을 낼 수 있다. 점검은 최소 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반대로 증권사도 확인된 기관에 대해서만 주문을 받을 수 있다.
공매도 거래하려면 우선 증권사로부터 시스템 점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증권사의 책임이 무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산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거나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하지 않은 기관뿐만 아니라 점검·확인 의무를 위반한 증권사에 대해서도 과태료 1억원을 부과하기로 하면서다. 불법 공매도 발생 여부와 상관없이 관련 절차를 지키지 않으면 제재 대상이 되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부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태료 1억원이라는 금액이 과중하다기보다는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크게 다가온다"며 "향후 어떤 사업을 추진할 때 제재 이력이 있으면 인가 등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 여러 가지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박세리·장윤정·박수홍…가족들에 피 빨린 스타들, 왜? - 머니투데이
- 뉴진스 캐릭터에 수영복 입히고 인증샷…배틀그라운드 속 '성희롱' 논란 - 머니투데이
- "몸매 좋으니 AV배우 데뷔해"…탁재훈 유튜브, 선 넘은 농담 논란 - 머니투데이
- 백종원 협박한 '연돈' 점주들…"1억 주면 조용히 있겠다" 녹취록 공개 - 머니투데이
- 밀양 가해자 "200만원 기부, 용서 바라지 않아"…자필 사과문 - 머니투데이
- "이게 나라냐" vs "이겼다" 법원 앞 희비…놀란 의원들도 이재명 침묵 배웅 - 머니투데이
- 구로 디큐브시티, 현대백화점 나가고 '스타필드 빌리지' 온다 - 머니투데이
- 무대 내려오면 세차장 알바…7년차 가수 최대성 "아내에게 죄인" - 머니투데이
- '토막 살인' 양광준의 두 얼굴…"순하고 착했는데" 육사 후배가 쓴 글 - 머니투데이
- '투자의 달인' 버핏이 애플 판 돈으로 사들인 주식은?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