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가 빠지게 일했던 세월, 돌이켜보면"…김훈 새 산문집 '허송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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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가 빠지게 일했던 세월도 돌이켜보면 헛되어 보이는데, 햇볕을 쪼이면서 허송세월할 때 내 몸과 마음은 빛과 볕으로 가득찬다."
소설가 김훈(75)이 5년 만에 신작 산문집 '허송세월'로 돌아왔다.
1부에선 김훈의 현재를 들여다볼 수 있다.
김훈은 찰스 다윈, 정약용과 정약전 형제, 안중근 등을 꼽으며 이들은 모두 "내 마음속의 영원한 청춘"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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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혀가 빠지게 일했던 세월도 돌이켜보면 헛되어 보이는데, 햇볕을 쪼이면서 허송세월할 때 내 몸과 마음은 빛과 볕으로 가득찬다."
소설가 김훈(75)이 5년 만에 신작 산문집 '허송세월'로 돌아왔다.
이 신간에는 생(生)과 사(死)의 경계를 헤매고 돌아온 경험담을 비롯해, 전쟁의 야만성을 생활 속 유머로 승화해 낸 도구에 얽힌 기억, 난세를 살면서도 푸르게 빛났던 역사의 인물들, 인간 정서의 밑바닥에 고인 온갖 냄새에 이르기까지 총 45편의 글이 담겼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선 김훈의 현재를 들여다볼 수 있다. 그는 심혈관 계통 질환 때문에 그간 크게 아팠다고 털어놓으며, "신체 부위와 장기마다 골병이" 든 몸으로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어떤 것인지 상세히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밥벌이하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지지고 볶는 일상'을 다룬다. 연필로 글을 써 '벌어먹고' 사는 그에게 글쓰기는 평생의 과제. 김훈은 "자신의 말이 삶에 닿아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한다"며 "삶을 향해서, 시대와 사물을 향해서, 멀리 빙빙 돌아가지 말고 바로 달려들자"고 강조한다.
3부는 난세를 살면서도 '푸르른 날'을 만들고자 애썼던 인물들을 다룬다. 김훈은 찰스 다윈, 정약용과 정약전 형제, 안중근 등을 꼽으며 이들은 모두 "내 마음속의 영원한 청춘"이라고 말한다.
◇ 허송세월/ 김훈 글/ 나남/ 1만 8000원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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