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릴 때마다 통증·소리…턱관절장애 치료법은?

이명·두통·우울·심혈관질환 있으면 유병률 높아

턱관절장애는 입을 벌릴 때 잘 벌어지지 않거나,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먹고 말하는 데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렵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이상기능습관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부정교합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도 쉽지 않다. 턱관절장애의 원인과 대처법은 무엇일까.

◆음식 씹을 때 통증 유발=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 사이의 관절원판으로, 근육과 인대로 둘러싸여 있다. 턱관절장애는 턱관절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관절 자체가 탈구되어 통증, 기능이상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처음에는 입을 벌릴 때 미세한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가, 심해지면 입을 벌리거나 딱딱한 음식을 먹을 때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은 턱이나 귀, 머리나 얼굴 부위에서 나타나며, 나중에는 치아의 맞물림이 틀어지고 안면 비대칭도 생길 수 있다. 입을 끝까지 벌리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될 수 있고, 턱을 움직일 때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원인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는 이상기능습관이 가장 흔한데, ▲이를 악무는 것 ▲이갈이를 하는 것 ▲입술을 깨무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 등이다. 이러한 습관이 턱관절에 악영향을 주면서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이밖에도 다양한 질환이 동반될 수 있는데 ▲이명 ▲두통 ▲우울 ▲허혈성 심질환 ▲수족냉증이 있을 때 턱관절장애 유병률이 높다. 실제로 턱관절장애 환자들은 ▲두통 ▲이명 ▲신경통을 많이 호소한다.

박혜지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일단 턱관절장애로 진단받았다면 원인이 다양한 만큼 구강내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기에는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 습관 교정은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섭취, 음식 한쪽으로만 씹기, 이 꽉 물기 등 나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라며 “이후에도 통증과 증상이 계속된다면 생활 습관 교정과 함께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수술적 치료는 ▲교합안정장치치료 ▲물리치료 ▲보톡스 치료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을 말한다.

◆방치하면 관절염‧부정교합‧안면비대칭 위험=턱관절장애는 90% 이상에서 환자가 1~2년 정도 치료를 받게 되면 통증과 기능을 회복하게 된다. 다만 적절한 치료 없이 증상을 방치하면 치료가 매우 복잡해지고 호전이 느려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턱관절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되기도 하며, 뼈의 구조적 변화까지 초래돼 부정교합, 안면비대칭 등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박혜지 교수는 “통증도 만성화되면서 심하면 불안감과 우울감까지 호소하기도 한다”며,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턱에 통증이 있거나 불편감이 생기면 빨리 치과를 찾아 진단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