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화력발전소 사이버 해킹 방어책 찾았다

한전KDN, 가상화솔루션 적용 통해 해킹 위험 대폭 낮춰

한전KDN 본사 전경

한전KDN이 노후화된 국내 화력발전소의 주제어시스템의 사이버 침해(해킹)을 막아냈다.

한전KDN은 고도성장기 제주도의 폭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건설된 남제주빛드림발전본부의 주제어시스템에 가상화솔루션 적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가상화솔루션을 적용한 주제어시스템은 발전 효율성과 안전성을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진동, 회전수, 증기량, 온도제어 등 독립된 소단위 시스템 운영 정보를 중앙 제어시스템을 통해 상호연동시켜 발전소의 전반적 운영을 최적화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남제주빛드림발전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전력 계통 안정을 위해 중요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중유를 연료로 사용함에 따른 환경 문제와 발전설비 노후화가 주요 문제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풍력을 중심으로 한 대단위 신재생발전소 증가로 급전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설비에 대한 투자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발전소 내에 설치된 대부분의 서버가 보안 패치 서비스가 종료된 '윈도(Windows)7' 기반의 운영체제(OS)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처럼 노후화된 OS는 국정원이나 산업통상자원부가 시행한 '사이버 보안 대응 평가'와 '보안 침해 사고 대응 이행도 평가'에서 지속적인 지적과 함께 시스템 수명 유지에 과다한 비용이 지출되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한전KDN은 노후 화력발전소 주제어시스템 보안 강화화 유지 관리의 저비용 고효율화 실현의 해결책으로 주제어시스템 가상화 솔루션 적용을 추진한 결과 사이버 침해 위험을 크게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한전KDN 관계자는 "남제주빛드림발전소에 도입한 가상화 솔루션이 보안 효과성 증가로 이어져 발전소 '보안성 이행평가'에 유용함이 입증됐다는 점에서 유사한 노후발전소 운영에 적극 도입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나주=홍기철 기자 honam333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