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이 재개발하는 첫 쪽방촌, '영등포 사업' 순조로울까

최아름 기자 2024. 6. 20. 16: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스쿠프 이슈 아카이브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3구역으로 나눈 순환식 개발
728호 공동주택으로 재탄생
이주단지 추가 확보는 과제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이 설계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사진=뉴시스]

공공순환재개발을 약속했던 영등포 쪽방촌이 첫 청사진을 그린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지난 14일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지구 S-1 블록의 설계 절차를 시작했다.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 영등포구가 함께 하는 사업이다.

통합임대 461호, 공공분양 182호, 민간분양 139호를 합쳐 총 782호의 공동주택을 만드는 게 목표다. 2020년 국토교통부가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하고 토지 수용 절차를 거쳤다.

SH는 부지의 한복판에 있는 S-1블록을 맡아 개발한다. 영등포역에서 가장 먼 A-1블록은 LH가 담당한다. 영등포역에 가장 가까운 M-1블록은 향후 민간사업체에 팔아 개발한다.

1만㎡(약 3030평)에 달하는 사업 부지는 세 부분으로 나눠 순환 이주 방식으로 개발한다. 한번에 모든 지역을 개발하지 않는 이유는 기존 주민의 생활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일단 영등포역 고가 하부에 임시 이주 주택을 만들어 A-1(LH), M-1(민간 매각)의 주민들을 이주시킨다. 주민들이 이주해 땅이 비면 LH가 먼저 A-1에 공동주택을 만든다.

이렇게 만든 공동주택에 임시 이주했던 주민들과 S-1(SH) 거주 주민들을 이주시킨다. S-1 주민들이 A-1 공동주택으로 이주하면 S-1에도 공동주택을 착공하는 순서다. 이주 단지는 올해 말까지 착공할 계획이다.

[자료 | 국토교통부ㆍSH 제공]

다만 이주 절차가 매끄럽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사업을 시작한 2020년 영등포 쪽방촌에 살고 있는 주민은 360여명이었다. 현재 영등포역 고가 하부에 조성하는 이주 단지는 96실 규모다. 대다수 임시주거시설의 경우 1실엔 1명이 거주할 수 있다.

SH 관계자는 "이번에 조성하는 이주단지는 96실로 현재 이주해야 하는 주민들을 모두 수용하는 건 어렵다"며 "별도 이주 시설을 추가로 확보하거나 이주 방식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쪽방촌을 공공이 재개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재정착을 유도할 수 있는 공공순환재개발 모델은 어떤 성과를 거둘까.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Copyright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