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밤낚시' 문병곤 감독 "헌신적이었던 손석구, 보답하고 싶죠"

강내리 2024. 6. 2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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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배우는 헌신적이었어요. 힘든 내색은 전혀 안 했죠. 또 함께 작업할 계획이요? 저도 준비가 되고, 손석구 배우도 제가 준비한 작품이 마음에 든다면 또 같이 할 수 있겠죠. 보여준 헌신에 보답하고 싶죠."

영화 '밤낚시'를 연출한 문병곤 감독이 배우 손석구와의 협업에 만족스러움을 표현했다. 배우이자 공동제작자로서 헌신적이었던 거의 태도를 극찬하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또 함께 작업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문병곤 감독은 오늘(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밤낚시' 개봉을 기념해 인터뷰 자리를 갖고 취재진을 만났다. 당초 계획에 없었던 인터뷰는 영화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감독에 대한 취재진의 문의가 이어지자 개봉 이후 자리가 마련됐다.

영화 '밤낚시'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 현대자동차가 기획하고 손석구가 설립한 제작사 스태넘이 제작한 작품이다. 자동차 카메라 7개의 시선을 담아 12분 59초의 짧은 러닝타임 안에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는 침체기를 겪고 있는 극장이 다시 활력을 찾는데 일정 부분 기여했다. 지난 14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 이 영화는 사흘간 1만 6천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CGV는 당초 6일간만 상영할 예정이었지만, 관객 반응이 높아 평일에도 스크린을 확대 편성해 상영하고 있다.

문병곤 감독은 이같은 관객 반응에 "스낵무비로서 기능해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댓글 반응 중에 '출근 전에 보고 갔다', '버스에서 내려서 보고 다시 탔더니 환승 금액이 맞았다'는 글이 있던데 재미있더라. 저희가 원했던 것"이라며 기뻐했다.

'밤낚시'는 현대자동차 측이 손석구가 설립한 제작사에 '자동차 카메라로만 찍는 영화'를 제안했고, 손석구가 다시 절친한 동료인 문병곤 감독에게 연락을 하고 그를 추천하면서 성사됐다. 문 감독은 5개월 만에 시나리오 작업을 끝내고, 극장에서 영화를 선보이게 됐다.

문 감독은 "애초에 유료시사를 생각하지 않았다. 찍고 나서 어떻게 공개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며 극장의 문을 두드렸고, CGV에서도 재미있는 포인트인 것 같다며 영화를 좋아해주셨다. 러닝타임이 짧으니 상영료를 천 원으로 책정했고, '스낵무비'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짧은 러닝타임 외에도 자동차 카메라로만 촬영한다는 전제가 붙었다. 문 감독은 "자동차 카메라로만 찍어야 한다는 제약이 오히려 창작의 큰 틀을 만들어줬다"라며 "왜 자동차 카메라로 찍었는지가 납득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기획 단계에서의 고민을 털어놨다.

그 결과 경찰과 비슷한 요원과 전기자동차가 자연스럽게 갈 수 있는 공간인 전기차 충전소가 각각 무대와 인물로 정해졌다. 그 다음 사건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문 감독은 물개 구조 영상을 봤던 기억을 떠올렸고, 외계생명체인 일명 '구슬이'를 구해주는 이야기를 완성하게 됐다고.

문 감독은 "바다에 친 그물이 버려지면 떠다니는데, 거기에 물개가 감겨 다친다. 자원봉사자들이 그 그물을 끊어주고, 그러면 동물도 다시 와서 고맙다고 표현하고 간다. 그 순간을 그리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영화에서는 요원이 구슬이의 개체 수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배우 손석구가 극중에서 요원 '로미오'를 연기했다. 모노드라마처럼 손석구가 혼자 외계생명체인 '구슬이'를 찾아다니고, 고군분투 끝에 그를 구조하는 모습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이 영화를 위해 손석구는 공동제작자이자 주연배우로서 맨몸 액션까지 소화했다.

문 감독은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크레인 3대가 와서 와이어로 배우를 세 방향에서 당겼다. 그래서 촬영을 하고 나면 몸 전체에 멍이 들었다. 힘이 많이 드는 작업인데 힘든 내색을 전혀 안 했다. 그 모습을 보니 저 또한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더라"라고 말했다.

제작자로서 영화 전반에 걸쳐 힘을 실었던 손석구의 노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감독은 "아이디어 회의도 많이 했고, 현장 경험이 많으니 촬영 중에는 진해을 많이 도와줬다. 후반작업을 외국업체와 했는데, 연극 연습을 하는 와중에도 밤에 와서 많이 도와줬다"고 밝혔다.

향후 협업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 감독은 "손석구 배우를 만나 순수하게 창작의 재미부터 많이 느끼고 자유롭게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손석구와는 항상 또 (협업을) 해보고 싶다. 보여준 헌신이 있기에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영화 '밤낚시'는 21일부터 23일까지 CGV에서 상영을 이어간다.

[사진제공 = (주)스태넘, 마켄프로덕션]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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