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평가 '미흡' 받은 가스공사…비상 걸렸다

대구CBS 이재기 기자 2024. 6. 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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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미흡(D등급)을 받은 한국가스공사에 비상이 걸렸다.

미흡 이하 평가를 받은 기관들은 내년 경상경비가 0.5~1.0% 삭감되고 경영개선 계획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스공사가 추진하겠다고 하는 경영진단은 미흡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해야하는 의무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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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사옥 모습. 가스공사 제공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미흡(D등급)을 받은 한국가스공사에 비상이 걸렸다.

미흡 이하 평가를 받은 기관들은 내년 경상경비가 0.5~1.0% 삭감되고 경영개선 계획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뿐이 아니다. 좋지 않은 실적으로 정부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어 회사의 신뢰도도 크게 떨어지게 된다.

한국가스공사 최연혜 사장은 경영평가 결과가 발표되자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정부 경영평가 결과의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께 더 나은 성과로 보답하기 위해 경영성과 제고 TF를 즉각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가스공사는 지난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천연가스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민생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앞으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경영활동 전반을 세심하게 되돌아보고 모든 역량을 결집해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지속된 가스요금 동결에 따른 미수금 증가 △취약계층 요금 인하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른 과거 가스요금 정산 등 일시적인 비용 급증으로 인한 재무 여건 악화 △종합청렴도 평가결과가 낮았던 점 등이 미흡평가를 받게된 원인이라는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사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공기업들이 서비스요금 인상이나 원가반영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경영환경이 어려운 것은 비슷하다. 한전이나 도로공사 등도 요금을 자유롭게 인상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장기간 동결된 가스요금이 '미흡'의 원인 가운데 주요한 부분이지만 여기에서만 원인을 찾는 건 부실한 경영에 대한 책임회피에 가깝다. 가스요금이 안 올랐던 과거에도 이보다 높은 평가결과를 얻었고 최근 사무실에 마약을 보관하다 직원이 적발된 사건 등은 조직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나타내주는 사례들이다. 경영이 제대로 된다면 이같은 일이 벌어지기 어렵다.

정부가 D등급을 매기자 마자 가스공사 주변에서 가스요금 인상 필요성이 언급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기사가 나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불경기에 장기간 지속되는 고금리 상황까지 더해져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도 힘겨워 하는 형편이다. 어려운 민생경제를 생각한다면 낮은 요금타령에 앞서 민생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가스공사가 추진하겠다고 하는 경영진단은 미흡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해야하는 의무사항이다.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보고 도저히 어렵다고 판단될 때 요금인상 얘기를 꺼내도 늦지 않다. 선행 노력도 없이 미흡 평가를 받은 바로 다음날, 요금을 올리지 못한게 미흡 판정의 원인이라고 밝히는 건 핑계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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