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 던지고 피곤하더라" 천하의 콜도 복귀전은 힘들어, 최고 157㎞ 강속구 건재...4이닝 5K 2실점

노재형 2024. 6. 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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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게릿 콜이 20일(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복귀해 최고 97.5마일 강속구를 뽐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게릿 콜이 복귀전에서 사이영상 투수다운 구위를 과시했다.

콜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3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2실점했다. 양키스는 연장 끝에 6대7로 무릎을 꿇었다.

콜이 시범경기를 제외하고 빅리그 실전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해 9월 2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전반적인 투구 내용은 나무랄데 없었다. 1회 2안타를 맞고 1실점한 뒤로는 안정적으로 이닝을 끌고 나갔다.

62개의 공을 던진 콜은 스트라이크 40개를 꽂았고, 28개를 던진 직구 구속은 최고 97.5마일(157㎞), 평균 95.1마일을 나타냈다. 평균 구속은 작년 96.7마일에 1.6마일 정도 부족한 상황. 이밖에 커터 13개, 너클커브 11개, 체인지업 5개, 슬라이더 5개를 각각 구사했다.

뉴욕 양키스 게릿 콜. AP연합뉴스

1회초 선두 거너 헨더슨에게 투볼에서 91.3마일 한복판 커터를 던지다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내준 콜은 애들리 러치맨을 유격수 뜬공, 라이언 마운트캐슬을 2루수 땅볼로 각각 제압했다. 그러나 좌타자 라이언 오헌에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을 했다. 투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87.1마일 바깥쪽 커터가 배트에 제대로 걸려 102.3마일의 속도로 좌중간에 떨어진 뒤 펜스를 넘어갔다.

이어 앤서니 산탄데어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초구 95.2마일 직구가 한복판으로 쏠리면서 타구는 중앙 펜스 앞까지 날아갔다.

양키스 타선이 이어진 1회말 글레이버 토레스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든 가운데 콜은 2회초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안정을 찾았다. 선두 콜튼 카우저를 유격수 땅볼, 세드릭 멀린스를 중견수 플라이, 라몬 우리아스를 유격수 땅볼로 각각 처리했다.

3회에는 볼넷 1개를 허용했으나,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으며 위력을 떨쳤다. 선두 호르헤 마테오를 92.3마일 바깥쪽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콜은 헨더슨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해 1사 2루에 몰린 뒤 러치맨을 83.8마일 너클커브를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져 루킹 삼진, 마운트캐슬을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88.9마일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잇달아 돌려세웠다.

1-1의 균형이 이어지던 4회 선두 오헌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콜은 산탄데어를 95.8마일짜리 가운데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카우저를 풀카운트에서 6구째 96.1마일 강력한 포심을 바깥쪽으로 던져 헛스윙을 유도해 넉아웃시켰다.

콜은 1-1이던 5회 선두 멀린스에 좌중간 안타를 내준 뒤 론 마리나치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마리나치오는 멀린스에 2루 도루를 허용한 직후 우리아스에게 80마일 체인지업을 한복판으로 꽂다 좌월 투런홈런을 얻어맞아 콜이 내보낸 멀린스가 홈을 밟았다. 1-3으로 양키스는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지난해 15승4패, 평균자책점 2.63, 222탈삼진으로 생애 첫 사이영상 수상한 콜은 시범경기에서 팔꿈치를 다쳐 부상자 명단서 시즌을 맞았다. 그는 최근 3차례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서 합계 12⅓이닝 동안 6안타 2실점 19탈삼진을 기록하며 이날 복귀전을 맞았다.

양키스 애런 저지는 전날 볼티모어전에서 3회 손에 사구를 맞아 이날 결장했다. AP연합뉴스

경기 후 콜은 "(4이닝을)잘 버텼다고 생각한다. 지금 피로감을 느낀다. 분명 (예전과는)다른 느낌이다. (실전에서는)높은 수준의 집중력과 실행력이 필요하다. 계속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투구수에 있어 전략적일 필요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투구수는 65개 정도로 잡았는데, 4회를 마치고 피로감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한 타자를 더 상대했으면 해서 5회에도 올렸다"고 했다.

콜은 이날 볼티모어 7번 중견수 좌타자 세드릭 멀린스에 고전했다. 2회 첫 타석에서 94.6마일 한복판 직구를 던지다 중견수쪽으로 104.9마일의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내줬고, 5회에는 95.1마일 바깥쪽 직구가 좌전안타로 연결됐다. 5회 멀린스의 안타는 결국 후속 투수의 피홈런으로 실점으로 연결됐다.

콜은 "(멀린스가)직구를 노리고 있던 것 같았다. 그와 30번 정도 상대했는데, 스윙이 잘 나오고 스트라이크존을 잘 공략한다. 그래서 '고양이와 쥐'의 관계에서 오는 좌절감을 느꼈다"고 했다. 멀린스와의 팽팽한 긴장 관계가 이날도 이어졌다는 뜻이다. 멀린스는 콜을 상대로 통산 26타수 9안타(0.346)를 치고 있다.

한편, 이날 양키스는 주포 애런 저지가 전날 사구 여파로 결장했다.

양키스는 1-5로 뒤진 7회말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중월 3점포로 한 점차로 따라붙은 뒤 9회말 스탠튼의 적시타로 5-5 동점에 성공해 연장으로 승부를 몰고 갔지만, 연장 10회초 마무리 클레이 홈즈가 2점을 내줘 결국 한 점차로 패했다.

AL 동부지구 1위 양키스는 51승25패, 2위 볼티모어는 48승25패를 마크해 양팀 간 승차는 1.5경기로 좁혀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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