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면책특권" 버럭... 총장님, 중국인 아니셨나요?

김혜미 기자 2024. 6. 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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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에서 길을 막고 멈춰 있는 한 차량.

외교 차량 번호판을 달고 있습니다.

경적을 울려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운전자]
이봐요. 대사관 차량은 마음대로 차 세워도 되는 겁니까? 대사관 차량이라고 사람들 다니는 입구를 이렇게 막아도 되냐고요?

그러자 "그럼 어디에 차를 세우냐"는 대답이 돌아오고, 화가 난 뒤차 운전자가 차에서 내립니다.

[운전자]
내가 어떻게 차를 세우면 되는지 얘기해 줄 테니, 내려요.

그제야 등장한 운전자.

말싸움 끝에 다시 차에 타더니 대뜸 욕설합니다.

[불법 정차 운전자]
X자식. 또 나를 찍어봐, 공안에 신고할 거야.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한마디 더 합니다.

[불법 정차 운전자]
내가 하나 가르쳐주지. 대사관 차량이라는 게 뭔지 알아? 아냐고. 뭐가 '외교관 면책특권'인지 알아?

알고 보니 이 여성은 아시아태평양우주협력기구(APSCO) 사무총장으로 중국 고위공무원 출신이었습니다. 중국이 창설하고 후원하는 국제기구입니다.

[유치/아시아태평양우주협력기구 사무총장]
안녕하세요. 저는 아시아태평양우주협력기구 사무총장 유치입니다.

중국에서, 중국인이면서 "외교 면책권"을 주장한 유 총장에게 네티즌은 분노와 비아냥을 쏟아냈습니다.

베이징 공안도 신속하게 "법에 따라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유 총장은 바로 인터넷에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사과 영상을 올렸습니다.

[유치/아시아태평양우주협력기구 사무총장]
저의 행동이 수많은 국제기구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깊이 자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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