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처럼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언어는 필수, 긴 호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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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스타트업(초기 기업)의 사업 계획서를 보면 '인공지능(AI)'과 '글로벌' 두 가지가 꼭 들어간다. 유행인지, 구색인지 모르겠다. 준비 없이 무작정 나가려는 무모함은 성장동력을 소진하는 것이다."
원대로 윌트 벤처 빌더 대표도 "글로벌 사업을 위해 해외로 나오는 스타트업 100곳 중 1년 이상 꾸준히 이어가는 사례는 1%가 될까 말까다"라며 "'아니면 말고' 식이 아니라 보다 절실함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VC 등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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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교두보로 기회…사우디·UAE 주목해 볼 만”
“지정학적 갈등 지속…최악의 시나리오 점검 필요”
“최근에 스타트업(초기 기업)의 사업 계획서를 보면 ‘인공지능(AI)’과 ‘글로벌’ 두 가지가 꼭 들어간다. 유행인지, 구색인지 모르겠다. 준비 없이 무작정 나가려는 무모함은 성장동력을 소진하는 것이다.”
20일 여수에서 열린 ‘스타트업 생태계 콘퍼런스 2024′에서 박영훈 디캠프 대표는 “한국에서 일정 성과가 났다고, 이를 그대로 가지고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미국에서 통한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놀랍게도 있는데, 될 리가 없다”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콘퍼런스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는 비영리 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올해는 스타트업, 벤처캐피털(VC), 지원기관, 정부 등 다양한 생태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태식 LG경영연구원 경제정책 부문 연구위원은 “글로벌 사업을 검토하기 전에 목표 시장에 대해 시나리오 플래닝을 반드시 해 볼 것을 권한다”며 “해당 시장의 장·단점, 리스크, 회사가 가진 장·단점 등을 기준으로 회사가 안 좋아지는데, 환경까지 안 좋아졌을 때 어떤 날벼락이 떨어질 수 있을지까지 고려돼야 한다”고 했다. 최근 전쟁, 미·중 갈등, 대선 등 다양한 글로벌 지정학적 요소가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중동에서 활동하는 VC인 쇼룩파트너스의 신유근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하면서 영어를 못하거나 일본어를 못해 통역가를 고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언어는 기본”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조건을 충족했다면 급하게 업무협약(MOU) 등의 성과를 내는 것보다는 긴 호흡으로 현지인과 관계를 쌓고 전략적으로 접근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대로 윌트 벤처 빌더 대표도 “글로벌 사업을 위해 해외로 나오는 스타트업 100곳 중 1년 이상 꾸준히 이어가는 사례는 1%가 될까 말까다”라며 “‘아니면 말고’ 식이 아니라 보다 절실함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VC 등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스타트업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일본 시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경훈 글로벌브레인 대표는 “AI 비즈니스 메신저 ‘채널톡(채널코퍼레이션)’이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매출을 확대해 몸집을 키운 뒤 글로벌(미국) 시장에 도전하는 것처럼 더 큰 시장으로 나가기 위한 교두보로서 일본 시장은 기회가 있다”면서 “유통 시장은 한국의 3배이지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비중은 아직 낮은 커머스 부문이라든가 한국보다 6배 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같은 시장이 특히 유망하다”고 했다.
신 대표는 “앞으로 10년은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중동 시장에서 한국 스타트업이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면서 “외국인, 여성 창업자에 훨씬 더 열려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도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을 포함하는 MENA(Middle East & North Africa) 시장은 동남아시아보다 훨씬 더 규모가 크고, 국가 간 언어, 문화도 같기 때문에 통합(단일) 시장 관점에서 우선순위로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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