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름여행 4대 핵심 키워드 ' 야경·크루즈·축제·워케이션'

민건태 2024. 6. 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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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야간 관광사업 대폭 확대
92개 프로그램 6만여명 목표
용두산공원 캔들라이트 공연
촛불과 현악 4중주 클래식의 밤
광안리 밤하늘 수놓는 드론 쇼
크루즈선 기항 외국관광객 급증
美·日·유럽 등서 대거 입항 예정
바다축제는 다대포해수욕장서
서핑·요트, 어촌체험 등 다양
부산 용두산공원과 북항 일대. /부산시 제공


광안대교의 화려한 조명과 드론은 부산 야경의 상징이 됐다. 부산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야간 관광 특화도시 조성 사업을 대폭 확대했다. 크루즈를 연계하고, 원도심의 상징인 용두산공원 일원을 체류형 야간 관광 거점으로 삼았다. 92개에 달하는 프로그램에 6만3000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야경, 크루즈, 축제, 워케이션은 올여름 부산 관광을 이끌 핵심 키워드다.

○캔들 라이트와 드론 야경

수영강과 해운대 마린시티의 야경. /부산시 제공

부산 야경은 특별하다. 도심의 가로등과 랜드마크가 뿜어내는 불빛에 더해 항구와 바다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조명이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자아낸다.

부산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야간 관광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지난해 10개 사업에 예산 131억8600만원을 배정했다면, 올해는 14개 사업 707억2100만원 규모로 대폭 확대했다.

야간 관광 특화도시 조성 사업에 92회에 달하는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이 권역별로 운영된다. 용두산공원은 이 사업의 핵심 권역이다. 지난 7일 밤 용두산공원에는 캔들 라이트 부산 공연이 열렸다. 수백 개 촛불 사이에서 현악 4중주 ‘앙상블 톤즈’의 클래식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 관람객은 27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용두산공원은 부산항 북항 앞바다의 어선과 영도구 봉래산 자락에 흩어진 가로등, 부산항대교의 조명이 어우러지는 야간 관광 명소다.

부산시는 용두산공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용두산공원 아기 상어 밤 놀이터, 나이트 페스티벌, 야간 플리마켓, 나이트 팝업, 근현대역사관 거점 역사 투어, 원도심 스토리텔링 투어 등의 사업이 올여름 집중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 밖에도 2000대에 달하는 드론이 매주 토요일 광안리 해수욕장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꾸민다. 드론 500대로 이뤄지던 상설 공연은 올해부터 드론 700대 규모로 확대했다. 광안대교의 발광다이오드(LED) 경관 조명을 개선하는 한편 다대포 해수욕장 일대의 낙조광장 야간 조명 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다대포해수욕장과 화명생태공원 일원에선 나이트 뮤직 캠크닉과 나이트 마켓 등이 열린다. 야간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시작한 사업으로, 올해 8만3000명의 관람객이 서부산권의 한적한 생태공원을 찾을 전망이다.

○크루즈 관광객 폭발적 성장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선이 올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08항차로 정점을 찍은 크루즈 선박은 지난해 105항차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지난해 크루즈를 타고 부산을 방문한 관광객은 23만 명으로 집계됐다.

올해와 내년 부산에 오는 크루즈선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부산항 북항에 118항차가 예정됐으며, 내년 166항차가 확정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내년 크루즈 항차까지 공개했다”며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부산관광공사가 공동으로 크루즈 중심의 관광산업 육성에 집중적으로 나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올해 크루즈선사와 여행사 등을 대상으로 크루즈선 기항 유치 세일즈콜을 추진했다. 일본과 중국 중심에서 전 세계로 시장을 다변화하는 전략과 함께 당일 입·출항에서 1박 이상으로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추진했다. 부산 모항 전세 크루즈선은 올해 9항차로 지난해(4항차)보다 배 이상 늘었다.

럭셔리, 지역문화, 미식, 로컬 체험 등 기항지 관광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전국 최초로 테마 크루즈 ‘잇츠더쉽코리아’의 부산 모항 운항에 성공했다. 싱가포르 일본 태국 미국 유럽 등 33개국에서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유통가는 크루즈선 등 외국인 관광객 모시기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몰 동부산점이 대표 사례다. 롯데몰 동부산점의 올해 1~5월 해외 관광객은 5만 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0%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는 한 달 평균 400대 이상 방문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쇼핑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몰 동부산점은 주변 유명 관광지와 제휴를 맺어 방문 연계형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카이라인 루지 부산, 부산 씨라이프 아쿠아리움, 해운대 요트홀릭 요트 투어, 라이언 홀리데인 인 부산, 부산 엑스더스카이, 기장 대보름 식당과 서비스를 연계했다. 지난달에는 외국인 전용 라운지 공간을 신설해 세금 환급 서비스인 텍스 리펀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부산의 주요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축제·워케이션

지난해 해운대와 다대포해수욕장으로 이원화한 부산 바다 축제는 올해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서부산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다대포해수욕장에 부산의 여름 관광 ‘킬러 콘텐츠’인 바다 축제를 집중할 계획이다.

워케이션 공간 역시 다양한 관광 콘텐츠와 결합했다. 서핑과 요트, 어촌마을 체험은 물론 영화 체험 박물관과 원도심권 스토리텔링 관광 등 지역 관광 인프라를 두루 활용할 수 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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