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허브도시 도약하는 부산, 두바이에서 길을 찾다
내년에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는 부산시가 항만과 공항, 철도를 결합한 트라이포트(Tri-Port·육해공 복합수송체계)를 토대로 세계 물류 중심 ‘글로벌 허브도시’로 거듭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지난 10일부터 3박5일간의 일정으로 ‘글로벌 허브도시 추진단(이하 추진단)’을 두바이로 파견해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했다.
부산시는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을 위해 ‘무에서 유’를 창조한 두바이인들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물류·관광 등 다양한 개발 사업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추진단은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를 가장 먼저 찾았다. DIFC는 두바이 금융의 심장으로, 세계 각국의 금융기관 및 기업들이 집적해 있는 대규모 금융지구다. 2004년 설립돼 두바이 금융시장을 혁신하고, 두바이를 국제적인 경제 허브로 성장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활성화를 위해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가 절실한 부산시로서는 입주 기업에 대한 면세와 같은 혁신적인 정책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부산시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진단은 이어 두바이 항구와 공항을 경제자유구역(Free Zone)으로 지정하고, 입주기업의 자유로운 외환거래와 무제한 환전, 관세·법인세 면제, 사무실과 공장부지 제공 등 다양한 경제 권한을 제공하는 제벨알리 프리존(JAFZA)과 두바이공항 프리존(DAFZA)을 방문했다.
부산은 2029년 가덕도신공항 개항과 동시에 신공항 배후에 대규모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해 외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할 방침이다. 김다운 부산시 기획담당관은 “세계 2위 환적항인 부산은 물류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면서도 “파격적인 세제지원과 규제완화 등 제도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랍 젊은이들 사이에 ‘가장 살고 싶은 도시’라는 두바이와 한국(부산)의 공통점은 특별한 자원 없이 강력한 지도자를 중심으로 짧은 시간에 고도성장을 이뤄냈고, 성장의 중심에 항만과 공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특히 두바이는 아랍에서는 드물게 석유가 나지 않는다. 대신 대규모 해외 자본을 유치해 관광과 유통·물류산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추진단을 이끈 박경은 부산시 정무특별보좌관은 “세계 주요 도시와 국가들은 글로벌 허브가 되기 위해 치열한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부산은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이 제정되면 세계 선진 허브도시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강조했다.
두바이=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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