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고액 배당' 부인한 구미현, 지칭한 '타주주'는 누구

황정원 기자 2024. 6. 2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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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이 임시주주총회를 끝내고 새 경영진을 구성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섰지만 가족 간 갈등은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구본성 측 인물이 기용되지 않았고 구미현 회장이 취임 인사말에서 과거 이슈였던 고액 배당금 사건의 책임을 구본성 쪽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본성 측은 "구본성 명예회장은 경영복귀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최대주주로서 아워홈의 건전한 매각을 위한 투자자 모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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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경영진 구성에 구본성 측 인물 제외
업계, 과거 고액 배당금 요구 인물 주목
구미현 아워홈 회장이 경영진 구성에서 장남 구본성 측 인물을 제외했다. 취임 인사말에서도 '고액 배당금 요구' 사건의 책임을 구본성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하는 등 오빠와의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사진=뉴시스
아워홈이 임시주주총회를 끝내고 새 경영진을 구성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섰지만 가족 간 갈등은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임 회장 구미현이 동맹이었던 장남 구본성과 선 긋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본성 측 인물이 기용되지 않았고 구미현 회장이 취임 인사말에서 과거 이슈였던 고액 배당금 사건의 책임을 구본성 쪽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달 4일 구지은 전 대표의 임기가 만료된 지 보름이 지난 시점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임 대표이사 선정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 A씨는 "기존 대표 임기가 끝나기 전에 미리 신임 대표를 내정해두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아워홈의 (대표 선임) 지연은 이례적이다"라고 평했다.

다른 관계자 B씨는 "보름씩이나 늦어졌다는 것은 새 대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주주 간(가족 간) 합의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18일 아워홈이 발표한 인사에는 구본성 측 인물이 모두 빠져 있다.

아워홈은 신임 대표이사 회장에 구미현 사내이사, 부회장에 그의 남편인 이영열 사내이사, 경영총괄사장에 이영표씨를 선임했다. 동맹을 맺었던 구본성 측 구재모 이사(구본성 아들) 등은 명단에 없었다.

앞서 구 회장은 임시주주총회 전날 본인이 대표이사를 맡겠다며 '셀프 선임'을 공언했다. 업계와 사내 일각에서는 경영 이력이 전혀 없는 전업주부인 그가 회장직에 오르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신임 회장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경영권 이양' 카드를 들고나왔다. 구 회장은 지난 19일 사내 게시판을 통한 인사말에서 "사업의 지속 발전을 위해 전문기업으로 경영권을 이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하며 기업 매각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어 고용 승계와 지위 보장을 명문화할 것을 약속했다.


구미현 회장 "고액 배당금 내가 요구한 것 아냐"


구 회장은 인사말에서 2021년과 2023년 불거졌던 '고액 배당금 요구' 사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구본성으로 추정되는 타 주주에게 잘못을 돌렸다.

2020년 결산 배당금을 논의하던 2021년 주주총회 당시 주주 배당금을 역대 최고액으로 제안한 이는 다른 주주였고 나머지 주주들도 모두 찬성해 가결됐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다른 주주는 구본성을 지칭하는 것으로 업계는 본다. 2020년 아워홈은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으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구본성과 구미현은 배당금으로 각각 299억원, 149억원을 챙겼다.

2년 뒤 고액 배당금과 관련해 구 회장은 "2023년 3월 주주총회에서는 다른 주주가 배당금을 증액하여 수정 제안했으나 저를 포함한 나머지 주주들이 반대해 부결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구본성 명예회장은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2966억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2022년 아워홈 당기순이익(잠정 집계 250억여원)보다 10배 이상 많은 금액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업계에선 구본성 측이 구미현 회장 체제에서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될 것으로 본다. 구재모 이사는 기존에도 회사 경영에 참여한 적이 없었다. B씨는 "이번 사내이사 선임 역시 회사 매각 결정을 위한 거수 인사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구본성 측은 "구본성 명예회장은 경영복귀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최대주주로서 아워홈의 건전한 매각을 위한 투자자 모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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