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인줄"…中, 남중국해서 도끼로 필리핀군 위협하고 보급품 노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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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안경비대 선원들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해군 선원들에게 도끼 등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과정에서 한 필리핀 선원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등 "절제된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중국 측 설명과 상반된 정황으로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군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중국 해경이 필리핀 해군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도끼와 칼, 곡괭이 등을 휘두르며 위협하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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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선원 손가락 절단돼…흉기로 고무보트 찔러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중국 해안경비대 선원들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해군 선원들에게 도끼 등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과정에서 한 필리핀 선원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등 "절제된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중국 측 설명과 상반된 정황으로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군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중국 해경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인 세컨드토머스 암초 일대에서 필리핀 해군의 보급 임무를 방해했다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필리핀군은 이곳에 1999년 좌초한 군함 '시에라마드레'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병력을 상주시키며 정기적으로 보급품을 전달해 왔다. 하지만 중국은 이에 반발하며 보급선을 차단하거나 물대포를 쏘는 등 계속 필리핀과 충돌하고 있다.
필리핀군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중국 해경이 필리핀 해군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도끼와 칼, 곡괭이 등을 휘두르며 위협하는 모습이 담겼다. 필리핀 해군은 무기를 들고 있지 않았다.
중국 선원들이 필리핀 고무보트에 밧줄을 묶고 견인하려 하거나 흉기로 고무보트를 툭툭 치는 등 위험천만한 장면이 보이기도 했다.
중국 해경이 필리핀 군인들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시야를 차단하기 위해 눈에 조명을 비추고 "다치게 하겠다"라며 대놓고 위협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이 과정에서 중국 해경이 무기와 보급품을 빼앗고 필리핀 군인들을 다치게 했으며, 이중 한 명은 엄지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고 필리핀군은 전했다.
앞서 중국 측은 이와 관련해 "전문적이고 절제된" 방식으로 대응하며 필리핀 군인들을 공격하는 등 "직접적인 조처는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필리핀군이 이와 반대되는 정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중국이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자국 군인들이 "맨손으로 싸워야했다"라며 중국 해경이 "해적질"을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그들(중국)은 우리 임무를 방해하고 우리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활동하는 선박을 파괴할 권리나 법적 권한이 없다"라며 신속한 장비 반환과 피해 보상을 촉구했다.
최근 들어 남중국해에서는 중국과 필리핀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 15일부터 자국 소유의 남중국해 해역에 침입하는 외국인을 구금할 수 있다는 규정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편 양국의 최대 영유권 분쟁 해역인 세컨드 토머스 암초는 국제해양법상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해 있다.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도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불법이라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를 거부하며 필리핀과 갈등을 빚어왔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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