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서린상사 경영권 확보…영풍, 별도 상사 설립?

허인회 기자 2024. 6. 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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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해외 수출을 맡고 있는 영풍그룹 계열사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서린상사는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김영규 고려아연 상무이사, 이수환 고려아연 본부장 등 4인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서린상사 이사회의 사내이사 구성은 기존 고려아연 측 4인, 영풍 측 3인 등 '7인 체제'에서 고려아연 측 8인, 영풍 측 1인 등 '9인 체제'로 재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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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이사 4인 신규 선임하며 이사회 장악
영풍 3세 장세환 대표 전격 사임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해 11월15일 울산 울주군 고려아연에서 열린 니켈 제련소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아연이 해외 수출을 맡고 있는 영풍그룹 계열사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서린상사는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김영규 고려아연 상무이사, 이수환 고려아연 본부장 등 4인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임기가 만료한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임시 주총에 이어 개최된 이사회에선 현재 서린상사 대표를 맡고 있는 이승호 고려아연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선임됐다.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도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또 김재선 전 서린상사 대표가 부문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로써 서린상사 이사회의 사내이사 구성은 기존 고려아연 측 4인, 영풍 측 3인 등 '7인 체제'에서 고려아연 측 8인, 영풍 측 1인 등 '9인 체제'로 재편됐다.

서린상사는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비철금속의 해외 수출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난 1984년 설립한 기업이다.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고려아연 측이 66.7%, 영풍 측이 33.3% 지분을 갖고 있다. 고려아연이 최대주주이지만 경영권은 영풍이 행사해왔다. 그간 영풍 장씨 일가와 고려아연 최씨 일가로 이뤄진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의 동맹을 상징하는 회사이기도 했다. 하지만 고려아연과 영풍 간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고려아연은 서린상사의 경영권 확보를 시도해왔다.

당초 고려아연은 지난 3월 서린상사 임시 이사회를 열고 신규 이사 4명 선임을 통해 경영권을 가져올 계획이었다. 하지만 영풍 측 이사가 모두 불참하고 최창걸 명예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않아 정족수 부족으로 이사회가 열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법원이 고려아연이 신청한 서린상사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인용하면서 이날 임시 주총을 열게 됐다.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가 임박하자 영풍 오너가 3세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는 전날 사임했다. 서린상사는 고려아연이 최대주주이지만 그간 공동경영 차원에서 영풍 측 창업주 3세인 장 대표가 경영을 맡아 왔다.

그룹 안팎에선 장 대표의 사임을 계기로 영풍이 별도의 상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린상사 인력 6명도 최근 퇴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풍 측은 상사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서린상사 경영권을 확보한 고려아연 측은 "고려아연의 혁신 DNA를 되살려 서린상사의 실적을 조속히 개선하고 '글로벌 톱티어 비철금속 무역상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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