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채질 한 번에 수백마리 은빛 멸치'…500년 전통 남해 죽방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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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경남 남해군 지족해협 '죽방렴(竹防簾)' 어업시설이 체험 관광명소로 떠올라 관광객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지족해협에 설치된 죽방렴 관람대에는 남해 여행을 온 관광객 여러 명이 죽방렴 실물과 시설 명칭 등이 적힌 안내판을 신기한 듯 둘러봤다.
이들은 어업에 적합한 밀물 시기에 맞춰 25년 경력의 박대규(64) 남해죽방렴보존회장을 비롯한 어민들이 죽방렴 내부에서 은빛 멸치를 건져 올리느라 분주한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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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5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경남 남해군 지족해협 '죽방렴(竹防簾)' 어업시설이 체험 관광명소로 떠올라 관광객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지족해협에 설치된 죽방렴 관람대에는 남해 여행을 온 관광객 여러 명이 죽방렴 실물과 시설 명칭 등이 적힌 안내판을 신기한 듯 둘러봤다.
이들은 어업에 적합한 밀물 시기에 맞춰 25년 경력의 박대규(64) 남해죽방렴보존회장을 비롯한 어민들이 죽방렴 내부에서 은빛 멸치를 건져 올리느라 분주한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장마를 앞두고 남해 하늘이 흐린 가운데 죽방렴에서는 대다수 어민이 혼자 멸치잡이에 나섰다.
20여분간 죽방렴 내부 해조류 청소를 마친 후 후릿그물로 불리는 대형 그물을 설치하며 어업을 시작했다.
검정 후릿그물에서 뜰채를 휘젓자 은빛 멸치 수백마리가 낚였다.
박 보존회장은 이를 '후릿그물로 싼다'고 표현했는데 뜰채질 20여분 만에 20㎏ 상자 4개가 가득 찼다.
멀리서 봐도 은빛 멸치를 비롯해 갈치 등 다른 생선들까지 파닥거리는 모습이 신선했다.
죽방렴 어업은 4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죽방렴당 하루 1회에서 최대 3회가량 조업한다.
하루 200㎏에서 최대 600㎏까지 멸치를 건져 올린다.
남해 죽방렴 멸치 어업은 물살이 빠르고 좁은 물목에 조류가 흘러오는 쪽에 브이(V)자형 나무로 만든 말목과 대나무 발을 설치해 물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전통 어업방식이다.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 어업으로 남해에 23개가 설치돼 있고, 남해와 사천 사이에 21개가 있다.
멸치 비늘에 상처가 없는 특징으로 상품성이 뛰어나다.
또 죽방렴 어업은 육지와 가까운 곳에서 이뤄져 소금 간을 거의 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남해 죽방렴은 역사성, 차별성, 우수성, 자연 생태적 가치 등을 인정받아 2015년 12월 '국가중요어업유산' 제3호로 지정됐다.
지족해협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여행 장려 캠페인 '6월 여행가는 달'과 연계해 경남에서만 즐기는 체험 여행지로 선정된 3곳 중 하나다.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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