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게 車받은 김정은, 文에게도 줬던 ‘풍산개 한쌍’ 선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풍산개 한 쌍을 선물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평양에서 푸틴 대통령과 양자 관계의 최상위 관계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관한 조약에 서명한 뒤 금수산 영빈관 정원구역에서 산책했다.
김정은은 푸틴 대통령이 선물한 러시아의 고급 승용차 브랜드인 아우루스(Aurus)를 번갈아 운전하며 영빈관 구내 도로를 달렸다.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라고 불리는 아우루스는 러시아 대통령과 총리 등 고위급 인사들이 주로 의전용으로 타는 브랜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선물 받은 승용차의 성능을 높이 평가하시며 훌륭한 차를 선물로 받은데 대하여 다시금 (푸틴) 대통령 동지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자동차 선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위반일 가능성이 높다. 금지된 사치품목에 해당할 수 있고, 운송수단의 직간접적인 대북 공급·판매·이전도 2017년 12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결의 2397호에 따라 금지돼 있다.
통신은 그러면서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이 산책길에서 “친근하고 진솔한 우애의 정이 넘치는 담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적인 동반자관계, 동맹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면서 공동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일련의 중요계획들을 토의했다”고 했다.
통신은 또 김정은이 금수산영빈관 정원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우리나라의 국견인 풍산개 한 쌍을 선물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풍산개 선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풍산개 암수 한 쌍을 선물로 보냈고, 2018년 9월에는 김정은이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선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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