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알뜰폰 한다고?”...인뱅부터 시중은행까지 뛰어든 이유
비금융 데이터 확보·핀테크 시대 대응
전용 계좌로 장기적·안정적 고객 유치
‘보안성’ 최대 무기…이동통신3사 위협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 시장에 안착한 KB국민은행과 토스에 이어 최근 우리은행, 카카오뱅크까지 알뜰폰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눈독 들이는 궁극적 목적은 비금융과 제휴·협업을 통한 신사업 영역 확장과 신규 고객 유입을 통한 비금융 데이터 확보다. 이를 통해 핀테크 시대에 대응하고, 대안신용평가 모델 개발과 생활 밀착형 서비스 등에 결합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은행간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에서 알뜰폰 요금을 은행 계좌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장기적·안정적 고객 수를 늘릴 수 있단 평이 나온다.
최근 우리은행은 MVNO(알뜰폰) 시장 진입을 위해 통신 사업 파트너로 LG유플러스를 선정했다. 우리은행은 연내 기존 사업자들과 차별화된 요금제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목표로 우리은행과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하고 세부적인 업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신규고객 확보를 위한 차별화된 금융통신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통신 요금제 비교 플랫폼 제휴사인 ‘모요(모두의 요금제)’와 함께 ‘통신비 아끼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통신비 아끼기는 35개 통신사의 1600여개 알뜰폰 요금제를 각각의 통신사 홈페이지 방문 없이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사용 중인 이동통신사와 데이터 사용량, 월 통신 요금을 입력하면 이를 분석해 고객에게 적합한 알뜰폰 요금제를 추천한다. 또한 12개월 기준 절감되는 통신요금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제시한다.
카카오뱅크의 해당 서비스는 만 19세 이상의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을 보유한 고객이 이용할 수 있으며 납부계좌는 카카오뱅크로 지정해야 한다. 즉, 이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선 카카오뱅크 계좌를 신규로 뚫거나 유지해야하는 셈이다.
앞서 은행 중 알뜰폰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는 대표주자로는 KB국민은행이 꼽힌다. KB국민은행은 2019년 4월 제1호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알뜰폰 브랜드 ‘KB리브엠’을 운영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2024년 상반기 이동통신 기획조사’에 따르면 알뜰폰 통신사 중 KB국민은행의 ‘리브모바일’이 3년 연속 만족도 1위 자리를 지켰다. 리브모바일의 만족도는 740점으로, 알뜰폰 사업자뿐 아니라 통신 3사(SKT 705점, LG유플 672점, KT 647점)를 포함한 모든 이동통신 브랜드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리브모바일은 특히 브랜드 이미지, 부가서비스, 고객 응대 서비스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2022년 10월 기존 알뜰폰 사업자였던 머천드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해 알뜰폰 사업 ‘토스모바일’로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다. 고객의 실제 데이터 사용량을 분석해 최적 구간을 추천해주는 ‘사용량 맞춤 요금제’를 선보이는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해 1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은행은 보안이 경쟁력인 만큼 고도화된 자체 AI 보안기술 등을 갖추고 있다. 이는 은행이 알뜰폰 시장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 영향력을 키울 최강의 무기로 꼽힌다.
은행들은 금융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고도의 암호화 기술과 보안 프로토콜을 사용한다. 이러한 기술들을 알뜰폰 사업에도 적용하여 고객의 통신 데이터와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금융기관은 실시간으로 시스템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빠르게 감지하여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은행들은 오랜 기간 동안 신뢰를 쌓아온 기관으로, 고객들이 은행의 서비스를 신뢰하고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휴대폰의 디자인과 기능보단 단순한 요금제도와 저렴한 가격을 더 중요시하는 어르신들은 알뜰폰 사업의 주요 타깃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해당 연령층은 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데 1대1 맞춤형 대면 면담 시스템을 갖춘 은행창구에서 각 은행별 혜택이 적용된 알뜰폰을 추천할 시 이들은 곧바로 넘어갈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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