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북에 가지 마오”...중국·러시아 관계 미묘하네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4. 6. 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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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과 특별한 관계인 북러의 밀착이 가속화되는 데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북한과 러시아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과도하게 밀착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북한과의 특수관계로 인해 유엔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제재안에 러시아와 함께 매번 어깃장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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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지난 5월 푸틴에 “北 방문 말라” 요청
지난 5월 16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시진핑 주석. [연합뉴스]
중국이 자국과 특별한 관계인 북러의 밀착이 가속화되는 데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북한과 러시아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과도하게 밀착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시진핑 주석이 북-러 동맹 강화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 5월 중러 정상회담때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북한을 방문하지 말아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방과의 관계개선을 바라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으로부터 주어지는 러시아에 대한 지원 중단 압박을 완전히 무시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이 중국 시장을 필요로 하듯 중국도 성장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이들 국가들로부터의 투자 및 인적교류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러시아와 연대해 미국에 대항하려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한편 러시아 문제에 너무 깊숙이 개입해 서방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것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BBC는 시 주석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보에 대해서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짚었다. 핵무기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미국을 자극해 한반도에 새 전략자산을 배치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북한과의 특수관계로 인해 유엔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제재안에 러시아와 함께 매번 어깃장을 놓았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이 한미일 삼각 방위 동맹을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판 나토’ 결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시 주석에겐 결코 반길 수 없는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결국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증가로 역내 미군 주둔 확대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은 중국으로서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도 이번 방북과 관련,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차이신은 18일 “푸틴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하게 됨으로써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관계가 과열되고 있다”며 “이번 방북으로 러시아와 북한이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수준의 긴밀한 군사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까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를 두고 중국 당국이 ‘보이지 않은 손’을 동원해 부담이 적은 민영매체를 통해 다소 불편한 속내를 표시한 것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진행된 한중 외교안보대화 보도자료를 통해 “조러(러북)는 우호적 이웃으로 교류·협력과 관계 발전을 위한 정상적 필요가 있고, 관련 고위급 왕래는 두 주권 국가의 양자 일정(安排)”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북러 밀착을 적극 환영하기보다는 다소 ‘거리두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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