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식대학→노빠꾸탁재훈, '선' 넘은 유튜브 발언...왜 이러나 [리폿@VIEW]

김현서 2024. 6. 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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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비하에 이어 성희롱 논란까지.

최근 논란을 빚은 웹예능 '노빠꾸탁재훈'과 채널 '피식대학'의 이야기다.

지난달 '피식대학' 역시 지역 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부정적 영향력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고 인정한 '피식대학'은 "해당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표현을 사용했다. '중국 같다', '특색이 없다', '똥 물', '할머니 맛' 등 지적해 주신 모든 부분들에 대해 변명의 여지없이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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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현서 기자] 지역 비하에 이어 성희롱 논란까지. 아무리 자율성을 존중하는 유튜브라지만, 이건 도를 넘어 섰다. 최근 논란을 빚은 웹예능 '노빠꾸탁재훈'과 채널 '피식대학'의 이야기다.

19일 채널 '노빠꾸탁재훈'에서는 걸그룹 시그니처 멤버 지원에게 AV활동을 제안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오구라 유나는 '일본에서 무슨 활동을 하냐'는 질문에 "야한 활동", "신작 많이 나오고 있으니까 꼭 봐라"라며 자신의 AV 활동을 홍보했다. 누구나 시청할 수 있는 웹예능에서 대놓고 '성인물'을 홍보하는 상황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지원의 인상을 묻는 질문에 오구라 유나가 "(일본에서) 인기 많을 거 같다. 몸매가 좋다. 꼭 데뷔해달라"라고 이야기한 것. 이에 신규진이 "안된다. 지켜야 한다"라고 만류했지만, 그를 포함한 출연진 전원이 폭소를 멈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의 차이가 있다"는 탁재훈의 말에 지원은 "한국에서 배우로 데뷔하기는 했다"라고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 하지만 탁재훈은 "그거랑은 다르다"라고 콕 집어 반박해 지원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물론 게스트와 출연진 모두 '단순 농담'으로 언급한 발언이었지만, 이런 성희롱성 발언이 '개그'로 소비되는 것은 문제다. 특히나 한창 활동 중인 20대 걸그룹 여성에게는 'AV배우로 데뷔하라'는 말은 그냥 웃어넘길 수준의 발언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달 '피식대학' 역시 지역 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경상도 양양에 방문한 정재형, 김민수, 이용주는 해당 지역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로 비판을 샀다.

이들은 지인의 추천으로 들어간 빵집에서 '할머니가 해준 맛', '젊은 사람들이 햄버거 먹고 싶을 때 대신 먹는 것' 등의 무례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후 한 식당에 방문한 세 사람은 "(전쟁이 터졌을 시절) 부대찌개 같은 음식이다. (패스트푸드를) 못 먹으니까 막 먹는 거 아니냐"라며 음식에 대한 비하를 서슴없이 이어갔다.

또 특산품인 블루베리 젤리를 맛 본 뒤 "할매 맛이다. 내가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라고 발언했으며, 영양에 대해 "내가 공무원이면, 여기 발령받으면, 여기까지만 하겠다"라며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계속했다.

논란 이후 침묵을 지키던 '피식대학' 측은 영상 공개 일주일 만에 "신속한 사과가 중요함을 잘 알고 있었으나, 이번 일과 관련된 당사자분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직접 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라며 사과문을 올렸다.

부정적 영향력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고 인정한 '피식대학'은 "해당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표현을 사용했다. '중국 같다', '특색이 없다', '똥 물', '할머니 맛' 등 지적해 주신 모든 부분들에 대해 변명의 여지없이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유튜브가 기존 TV 매체보다 널널한 플랫폼인 것은 맞다. 하지만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개그는 더 이상 개그가 아니다.

두 상황 모두 지인들과 자리한 사석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발언이다. 공인으로서 멘트에 더 신경을 썼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충분히 편집으로 드러낼 수 있었던 장면을 정제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낸 제작진 역시 자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채널 '노빠꾸탁재훈'·'피식대학',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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