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장전' 손정의 "AI 분야 대규모 투자 임박" 예고

"역동성은 새 진화의 씨앗 찾는데서 비롯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도 강화 나설 것"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일본의 투자기업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열린 소프트뱅크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빅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소프트뱅크가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다음 노력이 큰 성공이 될 수도 있고, 나쁜 실패가 될 수도 있다"면서 "소프트뱅크는 시도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고토 요시미츠 소프트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AI 개발이 가속화됨에 따라 투자 회사가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손 회장은 미국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에 대한 투자로 수십 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점을 언급하며 "우리는 성공할지 실패할 지에 대한 두려움 없이 다음 큰 움직임을 찾아야 한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역동성은 특히 해외에서 새로운 진화의 씨앗을 찾는데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특히 미국에서 생성형 AI의 전력 수요를 공급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손 회장은 AI와 반도체에 초점을 맞추면서 자산을 꾸준히 매각해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소프트뱅크의 현금자산이 6조 2000억 엔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월 손 회장이 엔비디아와 경쟁할 반도체 제조사를 설립하기 위해 100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려고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의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