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선수권 2위 이어 한국오픈 첫날 선두권 출발 배상문 “우승욕심 많이 난다, 건재 보여주고 싶어”

김경호 기자 2024. 6. 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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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이 2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KGA, 아시안투어 공동주관대회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첫날 10번홀에서 세컨샷을 하고 있다. |대회조직위 제공



“나흘 동안 잘 해야겠지만 우승은 많이 욕심난다. 내가 아직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2008, 2009년 한국오픈을 2연패 한 배상문(38)이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5억원) 첫날 4타를 줄이고 15년 만의 패권 탈환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배상문은 2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7326야드)에서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 공동주관으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기록하고 4언더파 67타를 기록해 베테랑 강경남(41), 권성열(38)과 3명 공동선두로 마쳤다.

10번홀(파4) 버디로 출발해 11번홀(파4) 보기, 12번홀(파4) 버디로 주춤댄 배상문은 17번(파4), 18번홀(파5) 연속 버디로 오름세를 탔고 후반에도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더 줄이고 마무리 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9승을 거두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진출해 2승을 수확한 배상문은 최근 부진으로 카드를 잃고 아시안투어, 국내대회 출전기회를 늘리면서 분위기를 돌릴 전기를 찾고 있다. 2주 전 KPGA선수권 공동 2위에 이어 이날도 좋은 경기력을 보인 배상문은 “샷감이 좋은 가운데 우정힐스의 어려운 그린에 긴장하지 않고 매샷 집중한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사흘 동안 루틴을 지키며 똑같은 전략으로 플레이 하겠다”고 밝혔다.

“2주전 KPGA선수권에서 선두권 경쟁을 하다보니 오랜만에 설렘과 긴장, 불안 등이 교차하면서 제게 굉장한 전환점이 됐다. 그후 연습을 많이 하면서 부족했던 퍼트를 많이 채웠다”는 그는 이번 한국 체류를 통해 플레이에 자신감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한 달 전 최경주가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만 54세 생일에 우승하는 장면을 보면서 배상문은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시니어이신 만큼 쉬엄쉬엄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서 문자를 보냈더니 바로 전화를 주셨다. 우승하신 다음에는 문자로만 연락했고, ‘너도 잘 될 것’이라며 격려해주셨다”면서 “그 분의 식지않는 열정을 존경할 수밖에 없고, 앞으로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PGA 투어 통산 11승의 강경남은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이고 2021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이후 3년 만의 우승 발판을 다졌다.

2018년 SK텔레콤 오픈 우승자 권성열은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4개를 기록하고 공동선두 대열에 섰다.

지난주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장유빈과 변진재 등이 1타차 공동 4위(3언더파 68타)로 시작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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