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쟁 다녀온 러 죄수 용병, 12세 소녀 살해해 다시 감옥행[핫이슈]

송현서 2024. 6. 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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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을 약속받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나갔던 범죄자들이 사회로 복귀한 뒤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리아 노보스티 등 러시아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살인을 저지르고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안드레이 비코프(49)는 19일(이하 현지시간) 10대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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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12세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안드레이 비코프(49). 그는 살인죄로 복역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죄수 용병으로 참전했다.

사면을 약속받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나갔던 범죄자들이 사회로 복귀한 뒤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리아 노보스티 등 러시아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살인을 저지르고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안드레이 비코프(49)는 19일(이하 현지시간) 10대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시베리아 케메로보에서 살던 카리나 카비코바(12)의 가족은 18일 아이가 실종됐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대대적인 수색이 시작됐다.

현지 경찰은 수색을 시작한 지 이틀이 지난 19일, 마을 인근에 있는 우물 안에서 실종된 카비코바의 시신을 발견했다. 해당 우물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사망한 소녀의 몸에서 다수의 폭행 흔적을 발견했으며, 성폭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버려진 우물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러시아 12세 소녀. 용의자는 살인죄로 복역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죄수 용병으로 참전한 남성으로 확인됐다

용의자로 체포된 비코프는 2019년 둔기로 노인 여성의 머리를 둔기로 때리고 테이프로 목 졸라 살해해 징역 1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살인죄 외에도 절도와 살해 위협, 미성년자 관련 범죄 등으로 6번의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었다.

비코프는 감옥 생활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극심한 병력부족 현상을 겪던 러시아군이 교도소에 있는 수감자를 상대로 용병을 모집한 것이 계기였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됐다가 우크라이나군에게 포로로 잡혔다. 우크라이나 검찰 조사에서 그는 “1991년에 첫 범죄를 저질렀고 이후 꾸준히 감옥을 들락거렸다”면서 “나는 마지막에 살인죄로 투옥됐고, 원래대로라면 2032년까지 감옥에 있어야 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혀있던 그는 올해 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포로 교환 당시 러시아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사면 약속에 따라 그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자유유럽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기 위해 러시아 교도소에서 모집된 죄수들이 러시아 사회에 복귀해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건수는 2023년 초부터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해 3월 군복무를 마치고 사면을 받아 사회로 돌아오자마자 단 하루 만에 10대 여학생들을 성폭행한 뒤 체포된 죄수 용병 세르게이(42)

실제로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살아 돌아온 42세 남성은 군복무를 마치자마자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로 향했고, 해당 지역의 한 학교 앞에서 피해 여학생들을 납치했다.

소아 성애자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피해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수류탄으로 폭파시키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학생들의 신고로 체포된 가해자는 세르게이라는 이름의 전 바그너 그룹 소속 용병이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약속대로 사면을 받아 사회로 돌아오자마자 단 하루 만에 10대 여학생들을 성폭행한 것이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뒤 현지의 한 평론가는 “최전방에서 벌어진 끔찍한 폭력과 살인이 그들(죄수 용병)의 마음을 더욱 비뚤어지게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부에서도 같은 우려가 나왔다.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보고에서 “최근의 잦은 충격적인 전투 경험을 가진 폭력적인 범죄자들의 갑작스러운 사회 유입이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 사회에 중요한 도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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