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낚시'로 판을 바꾼 현대차…"결국 마케팅보다 품질"[인터뷰]
"새 마케팅 절실…밤낚시로 이를 위한 '근육' 키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반영한 협업 기획 중"
"브랜드 이미지는 광고 아닌 전사적 노력의 총합"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고객 패턴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마케팅 방식을 고수한 채 콘텐츠 질만 높이는 식으로는 승부가 안난다. 마케팅 '포맷'을 완전히 뒤바꿔야 살아남을 수 있다. 현대차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관점에서 다변화된 협업에 매진할 것이다."
지난 19일 서울시 강남구 현대자동차 강남 사옥에서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 본부장(전무)을 만났다.
현대차는 2주전 손석구 배우, 문병곤 감독과 협업해 아이오닉5를 소재로 한 단편 영화 '밤낚시'를 개봉해 화제를 몰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지휘한 장본인이 바로 지 본부장이다. 지 본부장은 현대차 브랜드마케팅을 총괄하는 총 책임자다.
밤낚시 영화 마케팅…"현대차 이미지 더 신선해졌다"
'고객과 가까운 소통'과 '브랜드 선호도 증진'이란 성과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현대차 마케팅은 더 새롭고, 더 다양하게 바뀔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밤낚시는 짦은 러닝 타임(13분)과 저렴한 티켓 가격(1000원)을 앞세워 영화 산업 측면에서도 '스낵 무비'라는 새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밤낚시는 첫 상영 주간인 14일부터 16일까지 1만6636명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CGV 단독 상영만으로 나온 기록으로, 전체 박스오피스 9위다. 특히 개봉 첫날엔 순위가 6위까지 올랐다.
밤낚시를 낚은 현대차는 충분한 목표를 달성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내부적으로 참신한 마케팅을 시도하려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는데 의미를 뒀다.
지 본부장은 "마케팅은 이제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영화를 만드는 등) 새 것을 시도해야 한다"며 "새 방식의 마케팅을 하기 위한 '근육'을 키웠다는 점에서 밤낚시는 목표 달성을 했다"고 말했다.
단편 영화 외에 또 다른 마케팅 포맷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 본부장은 말을 아꼈다. 대신 그는 "다양한 고객 라이프스타일 측면에서 다변화된 협업을 계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가별 시장 특성 반영한 '글로벌 마케팅'에 방점
현대차는 지난해 별도 기준 수출액(46조6401억원)이 내수 판매액(31조3936억원)을 15조원 이상 웃도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다. 북미와 유럽, 남미,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이 모두 현대차가 달리고 있는 마케팅 대상이다.
이 때문에 지 본부장은 1년 중 절반 가까운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며 다양한 산업의 트렌드를 밀착 분석한다.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을 추구하되, 구체적인 전략이 나올 때까지는 현지 특성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게 지 본부장 소신이다.
지 본부장은 "간단히 요약하면 유럽 고객은 '브랜드'를, 미국 고객은 '제품'을, 중국 고객은 '혁신'을 구매한다"며 "국가마다 다른 특성을 고려해 마케팅 전술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 본부장은 각 국가들을 아우르는 마케팅 '전략'은 동일하게 가져가며 일관성을 유지하려 한다.
그는 "국가별 마케팅은 현지 법인들과 최대한 협업해서 추진한다"며 "해당 국가 상황을 가장 잘 아는 현지 법인 입장을 많이 들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지 본부장은 마케터로 자신의 역할은 '전달자'일 뿐, 결국 브랜드 이미지를 결정하는 것은 '전사적 노력'의 결과라고 피력했다.
그는 "제 역할은 전 임직원들이 열심히 만든 현대차 이미지를 고객에게 더 훌륭하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어떤 마케팅이나 광고만으로는 고객과 시장의 인식을 뒤집을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케팅보다 '제품'이라는 원칙론도 내비쳤다.
지 본부장은 "아무리 멋진 광고보다 제품 경험이 훌륭해야 하며, 고객들의 경험이 긍정적이어야 한다"며 "결국 브랜드 이미지란 현대차 내 모든 조직의 노력들이 합쳐진 총체적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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