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내가 ‘다저스의 리드오프!’, 오타니의 맹렬한 타격감···콜로라도전 3경기 리드오프로 ‘타율 0.467·장타율 0.867’
‘리드오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활약이 연일 눈부시다. 3경기 연속 리드오프로 무시무시한 활약을 선보이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오타니는 20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2안타 3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다저스가 콜로라도에 6-7로 패해 빛을 잃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리드오프’로써 3경기 연속 활약한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다저스는 지난 1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부동의 리드오프 무키 베츠가 왼쪽 손등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리드오프로써, 다저스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베츠의 이탈은 다저스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었다.
베츠의 이탈로 생긴 리드오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다저스가 선택한 선수는 오타니였다. 18일 콜로라도전부터 리드오프로 출전하기 시작한 오타니는 그날 2루타 2개 포함 5타수3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완벽한 활약을 했고, 19일 경기에서도 홈런 포함 5타수2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경기 역시 오타니의 뜨거운 타격감은 그대로 이어졌다.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콜로라도 선발 라이언 펠트너를 상대로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콜로라도 3루수 라이언 맥마흔의 호수비가 돋보였다.
하지만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팀이 0-3으로 뒤진 가운데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볼카운트 1B-1S에서 펠트너의 96.5마일(약 155.3㎞) 하이 패스트볼을 통타, 좌중간에 떨어지는 싹쓸이 2루타로 순식간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타구 속도가 108.5마일(약 174.6㎞)에 달하는 총알 타구였다. 오타니는 이어진 프레디 프리먼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팀에 4-3 역전을 안기기까지 했다.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난 오타니는 6회초 2사 후 맞은 네 번째 타석에서 깨끗한 우전 안타로 다시 한 번 출루에 성공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추가 진루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8회초 2사 1·2루에서 맞은 마지막 타석에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리드오프로 나선 최근 3경기에서 타율 0.467(15타수7안타), 1홈런, 6타점, 장타율 0.867의 무시무시한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한편 다저스는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콜로라도에 재역전패했다. 6-4로 앞선 7회말 1사 3루 위기에서 엘레후리스 몬테로의 타구를 3루수 캐반 비지오가 놓쳐 실점한데 이어 아다엘 아마도르에게 2루타를 내줘 1사 2·3루에 몰린 뒤 브렌튼 도일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 6-6 동점을 내줬다. 그리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요한 라미레스가 1사 1·3루에서 도일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쓰라린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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