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지사 선거 역대 최다 50명 이상 입후보…"포스터게시판 공간 부족"

오늘 도지사 선거 고시…게시판 부족해 아크릴판 대체
고이케, 렌호 등 선거사무소 개설…본격 선거운동 채비

[도쿄=AP/뉴시스]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19일 도쿄 일본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도쿄도지사 선거 후보 공동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6.20.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다음달 7일 치러지는 일본 도쿄도 지사 선거에 출마 후보로 50명 이상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고시한 도쿄도 지사 선거에 오후 1시 기준 51명이 입후보를 신고했다. 입후보자수는 역대 최다라고 신문이 전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임기 만료에 따라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8년간 지속된 고이케 지사의 도정에 대한 평가와 저출산 고령화, 방재 대책 등을 주요 쟁점으로 7월 7일에 투·개표가 실시된다.

선거전은 3선을 목표로 하는 고이케 지사에게 렌호 전 참의원 의원, 이시마루 신지 전 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 시장, 다모가미 도시오 전 자위대 항공막료장(공군참모총장격) 등이 도전해 경쟁이 펼쳐지는 구도가 된다. 사실상 고이케·렌호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국정선거(전국선거)만큼이나 주목받는 도쿄도 지사 선거에서 이번에는 50명 이상이 도쿄도선거관리위원회의 사전심사를 마쳤다. 이는 역대 최다였던 2020년 출마 후보자 22명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것이다. 도선관위는 최대 48명분의 포스터를 붙일 수 있는 게시판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증설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 마이니치신문은 도선관위가 도내 1만4000여곳에 설치한 후보자 포스터 게시판 공간은 48명분에 불과해, 도선관위는 49번째 이후 후보자에게 아크릴판을 전달하고 각자 게시판을 증설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도선관위는 49번째 이후 캠프에 1만4000장의 아크릴판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전달받은 각 캠프는 포스터 게시판에 아크릴판을 부착하고 그 위에 포스터를 붙이게 된다.

주요 정당 중 자민당과 공명당은 고이케를 지지하고, 입헌민주당과 공산당은 렌호를 지원한다. 일본유신회는 당론 없이 자율 투표로 방침을 정했고, 국민민주당은 도쿄도련(東京都連·도쿄도당) 차원에서 고이케 지사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도쿄=AP/뉴시스]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렌호 전 참의원 의원이 14일 일본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6.20.

정치자금 문제로 역풍이 불고 있는 자민당은 물밑에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고이케, 렌호 두 사람은 19일 일본기자클럽이 연 공동 기자회견등에서 정당의 추천을 받지 않고 폭넓은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20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일부 후보들은 본격적인 선거운동 채비에 돌입했다.

고이케 전 도지사는 신주쿠구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하고 출발식을 열었다. 자민당을 연상시키는 녹색의 재킷 차림으로 마이크를 잡고 "지금 멈춰 설 여유는 없다. 세계에서 제일의 도시 도쿄를 확립하겠다"며 지지자들을 앞에 두고 목소리를 높였다.

렌호 전 의원은 나카노구에 위치한 JR나카노역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철저하게 젊은 사람들의 부담과 불안을 없애고 싶다. 진정한 행정 개혁을 담당하고 싶다"고 청중에게 호소했다. 이어 "도쿄는 살기 힘들고 물가가 비싸다. 정치는 여러분의 삶보다 비자금이다"라며 자민당의 파벌 비자금 스캔들을 겨눴다.

이시마루 전 시장은 신주쿠구에 개설한 선거사무소 앞에서 "더 좋은 정치, 더 좋은 도쿄, 더 좋은 일본, 그것을 위해서 우선은 우리가 움직이자"며 표를 호소했다.

다모가미 전 막료장은 주오구에 선거사무소를 개설하고 "일본을 살리고 싶다. 그것을 도쿄에서 시작하고 싶다. 나에게는 실행력이 있다"며 방재대책 강화, 도민세 감세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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