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붙일 자리도 없다…56명이 입후보한 도쿄도지사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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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도쿄도지사를 뽑는 선거가 20일 공식 시작됐다.
이번에 선거관리위원회는 최대 48명의 포스터를 붙일 수 있는 게시판을 준비했지만 이를 보다 더 넓히기로 했다.
이 단체는 도쿄도 내 1만4000곳에 설치되는 선거 게시판에 후보자 포스터 대신 돈을 내는 사람이 원하는 포스터를 붙여 주겠다며 기부자를 모집했다.
이러한 행위에 대해 포스터 내용에 원칙적으로 제한을 두지 않는 법의 맹점을 이용한 '선거 비즈니스'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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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명이 입후보해 역대 ‘최고’
숫자 급증에 포스터 공간 부족
20일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현 지사인 고이케 유리코 지사와 렌호 전 참의원 의원 등을 포함한 56명이 도쿄도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사람은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하지만,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이 고이케 지사를 지지하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공산당은 렌호 의원을 지원해 선거는 사실상 여야 대결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3선에 도전하는 고이케 지사는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도쿄를 세계 최고 장소로 만들기 위해 도민 생명과 삶을 지키는 ‘수도 방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고이케 지사가 ‘더 좋아지는 도쿄 대개혁 3.0’으로 명명한 공약에서 초점은 저출산에 맞춰졌다.
현직 고이케 지사의 강력한 대항마로 거론되는 렌호 의원은 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공약 ‘7개의 약속’을 소개했다. 7개의 약속은 고이케 지사가 2016년 도쿄도 지사 선거에 앞서 내건 공약 ‘7개의 제로’를 연상시킨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렌호 의원은 “철저하게 젊은이를 지원하겠다”며 도쿄도와 계약을 맺은 기업에 대한 노동 처우 개선 요청, 주민세 비과세 다자녀 세대에 대한 임대료 보조 등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도가 추진하는 메이지신궁 외원(外苑) 재개발 사업을 재검증하겠다고도 언급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 숫자가 크게 늘면서 선거관리위원회에는 비상이 걸렸다. 과거 최다 입후보는 2020년의 22명이었다. 이번에 선거관리위원회는 최대 48명의 포스터를 붙일 수 있는 게시판을 준비했지만 이를 보다 더 넓히기로 했다.
입후보자가 늘어난 것은 정치단체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이 포스터 게시판을 활용해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20여 명을 출마시킨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현지 언론은 짚었다.
이 단체는 도쿄도 내 1만4000곳에 설치되는 선거 게시판에 후보자 포스터 대신 돈을 내는 사람이 원하는 포스터를 붙여 주겠다며 기부자를 모집했다.
아사히는 “게시 대가로 게시판 1곳당 1만엔(약 8만7000원)을 요구했다”며 도심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약 900곳에 포스터 게시를 희망한다는 문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러한 행위에 대해 포스터 내용에 원칙적으로 제한을 두지 않는 법의 맹점을 이용한 ‘선거 비즈니스’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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