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주식 이민’ 가는데…미국 MZ 부자개미들 “미국주식보다 부동산·코인이 훨씬 유망” [자이앤트 스톡커]
BOA ‘고액자산가 2024보고서’
MZ 세대, 주식·채권 비중 47%
코인·대체투자 31%로 높은편
향후 자산 증식 투자처로는
“미국 주식보다 부동산 관심”
최근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주식이 아닌 미국 주식 투자 열풍이 불고 있지만 미국 큰손 개미들 관심사는 세대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다만 나이를 불문하고 자산을 크게 키울 기회가 가장 많은 투자처로는 부동산이 꼽힌다.
주식의 경우 MZ세대의 자산 배분 비중은 28%인 반면 기성 세대는 55% 로 차이가 가장 컸다.
전통적인 투자처인 주식과 채권을 합친 경우 MZ세대는 47% 정도로만 자산을 배분한 반면 기성 세대는 자산 내 주식·채권 비중이 74% 여서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이밖에 MZ세대는 대체 투자와 코인에 기성 세대보다 각각 12%p, 13%p 더 큰 비중으로 자산을 배분했다.
대체 투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프라이빗 에쿼티(PE)와 사모 대출 및 부동산, 인프라스트럭처, 사모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것이다. 소수의 투자자들이 비상장 기업 경영진 등과 개별적으로 따로 협상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헤지펀드 투자다. 공개된 상장 시장에서 공매도 혹은 레버리지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헤지펀드를 거쳐 투자하는 방식이다. BOA 측은 MZ 세대는 전자를, 기성 세대는 후자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젊은 층일 수록 신흥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적고 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이라든지 비상장 기업·브랜드 등이 유망하다고 본다.
MZ 세대의 경우 코인/디지털 자산(26%)에 이어 PE(26%), 개인 기업/브랜드(24%), 채권(17%), 미국주식(14%) 순이다.
반면 기성세대는 미국 주식(41%)과 신흥국 주식(25%), 채권(12%)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코인/디지털 자산 성장성이 높다고 본 경우는 4%에 그쳤다.
다만 이 중에서도 부동산 선호도 만큼은 세대를 불문한다.
MZ 세대는 부동산(31%)이 가장 유명하다고 봤다. 기성 세대는 미국 주식에 이어 부동산(32%)을 꼽았다.
한편 전체 고액 자산가의 65%가 미술품 등 수집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MZ 세대만 따로 보면 94%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MZ세대는 시계(46%)를 비롯해 와인·증류주(36%), 희귀 클래식 자동차(32%), 운동화(30%), 골동품(30%)에 대한 관심이 기성 세대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고 BOA 는 분석했다.
마이클 펠자 BOA 프라이빗뱅크 투자 책임자는 “MZ 세대는 2000년 닷컴 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을 본격적으로 겪은 기성 세대에 비해 코로나19 이후 최고의 증시 랠리를 주로 목격한 세대”라면서 “이들은 다양한 투자 플랫폼 출시 덕에 자기 주도적으로 코인이나 기업 운영에 직접 투자해 돈을 벌 수 있다는 낙관론이 비교적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펠자 책임자는 “대체 투자의 경우 우리 고객에 한정하면 최근 5년 간 투자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자금 운용이 가능한 자산 300만 달러(약 42억원) 이상인 개인 자산가 1007명을 상대로 진행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오는 2045년까지 세대 간 부 이전이 84조 달러(약 11경625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약 42% 가 순 자산 기준 고액자산가(HNWI)들의 자금 이동일 것이라는 월가 예상이 나온 바 있다.
BOA 측은 앞으로 10년 안에 미국 내 부의 이전이 이뤄지는 자금 가운데 30조 달러가 여성에게 이전되기 때문에 여성 투자자들의 성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편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활기가 도는 가운데 한국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팔고 미국 주식이나 부동산 등 다른 투자처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한국예탁결제원 등 집계를 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한국 주식을 11조 원 넘게 매도한 한편 미국 주식은 8조 원 넘게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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