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이 27년 만에 출연한 연극, 재벌가 ‘높은 계단’처럼 아슬아슬

서울앤 2024. 6. 20. 15: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칸의 여왕, 한국의 메릴 스트립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배우 전도연이 <벚꽃동산> 으로 생의 두 번째 연극무대에 섰다.

10여 년 전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재벌가 여성 송도영(전도연 분)이 한국에 있는 자신의 집과 벚꽃동산에서 가족을 마주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다.

스톤은 작품에 출연하는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 등 배우 10명과 함께 워크숍과 인터뷰를 통해 캐릭터를 구성하고 대본을 집필했고, 한국에 머물며 두 달간 공연을 준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벚꽃동산(~7월7일)

[서울&] [가 볼만한 전시&공연]

칸의 여왕, 한국의 메릴 스트립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배우 전도연이 <벚꽃동산>으로 생의 두 번째 연극무대에 섰다. 주로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대중과 만나온 그녀가 1997년 작품 <리타 길들이기> 이후 27년 만이다.

전도연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벚꽃동산>은 엘지(LG)아트센터 서울의 2024년 기획공연 시리즈 ‘콤파스24’(CoMPAS24) 중 하나로, 120년 전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가 쓴 동명의 고전을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재해석한 작품이다. 10여 년 전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재벌가 여성 송도영(전도연 분)이 한국에 있는 자신의 집과 벚꽃동산에서 가족을 마주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다.

150분간 이어지는 공연의 배경이 되는 화이트 톤의 저택은 건축 디자이너 사울 킴이 디자인했다. 관객은 상당한 높이의 저택 지붕 위 계단을 아슬아슬하게 오르내리며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의 모습에서 재벌가에 고조되는 위기와 긴장을 체감할 수 있다. 또한 새하얀 집과 대비되는 후반부 흩날리는 회색빛 눈발이 저물어가는 재벌가의 흥망성쇠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벚꽃동산>은 압도적 분량의 대사가 쉼 없이 이어지는 배우들의 ‘티키타카’가 압권인 작품이다. 연극 <메디아> <예르마> <입센 하우스> 그리고 영화 <나의 딸>(더 도터) 등을 통해 고전을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선보여온 사이먼 스톤은 “희극과 비극을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한국 배우들과의 작업을 위해 <벚꽃동산>을 선택했다.

스톤은 작품에 출연하는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 등 배우 10명과 함께 워크숍과 인터뷰를 통해 캐릭터를 구성하고 대본을 집필했고, 한국에 머물며 두 달간 공연을 준비했다. 치열한 창작과 연습으로 그는 120년 전 러시아 배경의 고전 원작을 현대 한국 사회로 놀라울 만큼 완벽하게 재창작해내는 데 성공했다.

전도연은 최근 공연 뒤 ‘관객 대화’에서 “오랜만의 연극이라 무서웠는데 공연을 거듭하면서 사이먼 스톤이 말한 ‘공연의 완성은 관객’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매회 진화하는 <벚꽃동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7월7일까지 30회를 공연하는 동안 ‘원 캐스트로’ 진행되는 이 공연은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유려한 연기와 앙상블로 관객을 사로잡을 것이다.

2001년 1월1일 이후 출생한 청년이 엘지아트센터 누리집에서 예매하면 할인해준다. 같은 회차나 같은 등급 좌석 4장을 구매해도 할인해준다.

장소: 엘지아트센터 서울, 엘지 시그네이처 홀

시간: 화~금 저녁 7시30분, 토~일 오후 3시(월요일 휴관)

관람료: 좌석별 다름 문의: 1661-0017

안미영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대리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한겨레 금요 섹션 서울앤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