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구르 마을명 ‘흰 모스크’→‘단결촌’ 교체…“문화말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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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신장웨이우얼(위구르) 자치주의 마을 이름에서 위구르 문화와 연관된 말을 없애는 쪽으로 개명했다고 인권워치(HRW)가 19일(현지시각) 밝혔다.
국제인권단체 인권워치는 자료를 내어, 2009년부터 2023년 사이에 신장지역에서 이름이 확인된 마을 2만5394곳을 조사한 결과 위구르 이슬람교 문화가 담긴 630곳의 마을 이름이 이렇게 교체되었다며 위구르 문화 말살 정책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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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신장웨이우얼(위구르) 자치주의 마을 이름에서 위구르 문화와 연관된 말을 없애는 쪽으로 개명했다고 인권워치(HRW)가 19일(현지시각) 밝혔다.
국제인권단체 인권워치는 자료를 내어, 2009년부터 2023년 사이에 신장지역에서 이름이 확인된 마을 2만5394곳을 조사한 결과 위구르 이슬람교 문화가 담긴 630곳의 마을 이름이 이렇게 교체되었다며 위구르 문화 말살 정책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변화는 주로 ‘술탄’이나 ‘성지’ 같은 이슬람 용어가 들어간 마을 이름이 중국 공산당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하는 행복, 단결, 조화 등과 같은 낱말이 들어간 이름으로 바뀌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예컨대 카슈가르에서는 13세기 페르시아 시인의 이름을 본뜬 ‘쿠트페딘 마자르’ 마을이 장미촌으로 바뀌었고, 아커타오에서는 흰 모스크를 뜻하는 ‘악 메시트’ 마을이 단결촌으로 개명됐다. 또 아커수에서는 수피 지도자의 개울이란 뜻의 ‘호자 에릭’이 ‘버드나무촌’으로, 모위에서는 위구르 전통악기 두타의 이름을 딴 ‘두타’ 마을이 홍기촌으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인권워치의 중국 담당자인 마야 왕은 “중국 당국이 신장에서 위구르인들에게 의미 깊은 마을 이름을 중국 정부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하는 이름으로 바꿨다”며 “이런 개명은 위구르의 문화적 종교적 표현을 지워버리려는 중국 당국의 시도”라고 말했다.
이런 마을 이름의 교체는 2009년에서 2023년에 걸쳐 중국 국가통계국 웹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알아낸 것이라고 인권워치가 밝혔다. 이들은 조사 결과 이 기간에 2만5394곳 중 3652곳의 이름이 바뀌었는데, 대부분은 단순히 중국어 표기 방식을 고치거나 바로잡은 것이었으나, 630곳은 위구르 문화와 역사, 종교가 담겨있는 이름에서 중국 공산당의 이데올로기가 반영되거나 아니면 중립적인 이름으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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