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일반 제습기 만큼 효과 있나 봤더니...

김주미 2024. 6. 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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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에어컨을 작동시키면 실내가 쾌적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에어컨의 제습 기능은 일반 제습기에 비하면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5시간 동안 에어컨 제습모드와 가정용 제습기의 실내 온·습도 및 소비전력량을 비교한 결과, 작동방식의 차이로 에어컨이 제습기의 기능을 대체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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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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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에어컨을 작동시키면 실내가 쾌적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에어컨의 제습 기능은 일반 제습기에 비하면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에어컨과 서큘레이터를 동시에 사용하면 냉방속도가 26초가량 빨라진다는 실험 결과도 소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20일 삼성전자와 LG전자, 오텍캐리어 등 냉방제품으로 유명한 개사의 58.5㎡형(18평) 가정용 스탠드에어컨 5개 모델의 냉방성능과 안정성, 품질을 시험한 결과를 공개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5시간 동안 에어컨 제습모드와 가정용 제습기의 실내 온·습도 및 소비전력량을 비교한 결과, 작동방식의 차이로 에어컨이 제습기의 기능을 대체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어컨 제습모드는 낮은 온도를 유지하며 습기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설정온도가 되면 실외기가 중단과 가동을 반복한다. 하지만 실내기는 계속 바람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냉각판에 맺힌 물방울이 다시 실내로 유입되어 습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낮아지지 않는다.

소비자원은 일반 제습기는 제품이 제거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수준(30%Rh대·상대습도)까지 습도를 낮출 수 있지만, 에어컨 제습모드는 일정 습도(50∼60%Rh) 밑으로 내려가지 않아 빨래 건조 등 제습기 기능을 대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원에 따르면 서큘레이터와 에어컨을 동시에 틀 경우, 실내 온도를 35도에서 24도로 내리는 데 6분 24초가 걸리지만, 에어컨만 사용하면 평균 6분 50초가 걸린다고 밝혔다. 서큘레이터, 에어컨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26초나 빠른 것이다.

35도에서 24도로 냉방 할 때 소비전력량도 에어컨만 틀면 0.238킬로와트시(kWh)지만, 에어컨과 서큘레이터를 동시에 틀었을 때 합산 소비전력량이 0.235kWh로, 둘 다 사용하는 것이 냉방 효율에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에어컨 제품에 표시된 냉방 면적보다 넓은 공간을 냉방 할 때 서큘레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가형 에어컨에 탑재된 공기 청정 기능도 96㎡형(29평) 공기청정기 수준의 미세먼지 제거 성능을 보였지만, 공기청정기에 설치된 유해가스 제거·탈취 필터가 없어 톨루엔 등 유해가스 제거가 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소비자가 에어컨 공기 청정 기능에 대해 오인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유해가스 제거 기능이 없다'는 내용을 표시하라고 권고했고, 이들 업체는 다음 달 중으로 홈페이지 에어컨 제품 정보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소비자원 5개 모델별 성능시험에서는 가장 고가제품인 LG전자 FQ18EN9BE1(369만원) 모델이 냉방속도(6분24초)와 설정온도 대비 편차(-0.4도)가 작고, 보유기능이 가장 다양한 제품으로 꼽혔다. 냉방속도만 따졌을 때는 삼성전자 AF18DX936WFT(353만원) 모델이 6분14초로 가장 빨랐다.

설정 온도 대비 편차가(-0.4도)도 작고 가격이 저렴한 제품으로는 오텍캐리어의 EASC-0182RAAMD(209만원) 모델이 뽑혔다. 소음이 43데시벨(dB)로 가장 작고 가격이 저렴한 제품은 LG전자 FQ18EV3EA1(228만원) 모델이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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