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덱스…'가브리엘', 순도 200%의 '체험 삶의 현장' [종합]
박보검→덱스 등 대세 스타들 총집합
김태호 PD와 박명수의 '재회'
유사 프로그램과의 차별화는?
'가브리엘' 배우 박보검부터 방송인 덱스까지 그야말로 대세 스타들이 스포트라이트 조명 안이 아닌 바깥으로 떠난다. 이들이 뛰어드는 곳은 생동감이 가득한 '삶의 현장'이다. 72시간 안에 스타들은 각자 부여된 캐릭터와 배경 속 존재하는 타인이 돼 짧은 여정을 시작한다.
20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스탠포드코리아 호텔에서는 JTBC 'My name is 가브리엘'(이하 '가브리엘')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김태호 PD와 이태경 PD를 비롯해 박명수 홍진경 지창욱 덱스 가비 그리고 진행을 맡은 데프콘이 참석했다. '가브리엘'은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세계 80억 인구 중 한 명의 이름으로 72시간 동안 '실제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관찰 리얼리티 예능이다. 타인의 이름으로 매칭된 순간, 세계 어디든 날아가 그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여정을 담아낸다.
특히 '가브리엘'은 김태호 PD의 신작이다. 국민 예능 '무한도전'과 '놀면 뭐하니?'를 탄생시킨 김태호 PD는 TEO 설립 후 후배 PD들을 대거 영입하고 오티티와 티비,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최근 연출한 ‘지구마불 세계여행2'는 시즌 통합 최고 시청률 경신과 유튜브 조회수 2,400만 뷰 돌파, 해외 115개국에 판매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남겼다. 또 '놀라운 토요일' '혜미리예채파' 연출과 TEO 제작 웹 예능 '살롱드립' 시즌의 초석을 다진 이태경 PD가 제작진으로 참여했다.
지난해 하반기 기획된 '가브리엘'은 긴 시간 끝에 드디어 베일을 벗게 됐다. 이날 뿌듯한 마음을 전한 김 PD는 "첫 기획안에 있던 모든 분이 함께 해주셨다. 처음부터 너무나 좋은 에너지를 받고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출연자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이 PD는 "시청자들이 재밌게 즐기셨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가브리엘'은 타인의 삶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동시에 타인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공감의 시선을 가져다 줄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직장 등 삶의 다양한 부분에서 깊은 관계성을 맺으며 차별화된 재미와 감동,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당황스러운 사건들 속에서 생생하게 전해지는 지구촌 '진짜 삶의 현장'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길 예정이다.
방송에는 박명수(태국 치앙마이)·염혜란(중국 충칭)·홍진경(르완다 키갈리)·지창욱(멕시코 과달라하라)·박보검(아일랜드 더블린)·가비(멕시코 멕시코시티)·덱스(조지아 트빌리시)가 출연한다. 녹화를 마친 출연자들의 소회도 들을 수 있었다. 마이크를 잡은 지창욱은 "오랜만에 예능을 하면서 서투르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다.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박명수는 "'무한도전' 이후 김태호 PD와 오랜만에 함께 하게 돼 기뻤다. 타인의 삶을 산다는 이야기는 '무한도전'의 기획 특집으로 한 적 있다. 당시 의사로 살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 만난 아팠던 친구가 성인이 돼 잘 지내는 모습이 기뻤다. 치망마이에 사는 우띠의 삶을 살게 됐는데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오래 돼 기억은 잘 안 나지만 힘들었다. 당황스러웠지만 환우를 보호하고 치료해야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라면서 "태국에서의 제 모습은 한 가정의 가장이다. 공감대가 컸다. 진실된 속 마음이 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를 들은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에서 타인의 삶을 산다는 정통성을 이어가고 싶어서 박명수를 캐스팅하게 됐다. 그때나 지금이나 기획 의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었다. 오히려 그것이 더 재밌었던 포인트다. 처음으로 진실된 리액션과 멘트를 보게 돼 당황스럽고 또 좋았다"라고 말했다. 과거 단편적인 특집에서 확장된 만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태호 PD는 "해외 속 주인공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 분의 삶을 지켜보고 저희가 얻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국내에서보다 훨씬 더 수고스러우면서도 진정성이 들어갔다"라고 고충을 짚었다.
뒤이어 가비는 "'무한도전' 키즈로서 김태호 PD님의 작품에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언제 이런 삶을 살아보겠냐. 정말 하고 싶었던 방송이다. 촬영하는 내내 즐거웠다"라고 행복했던 녹화 현장을 떠올렸다. 덱스는 "기획안을 받았을 때 김태호 석자를 보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 저도 '무한도전' 키즈다. 꼭 한 번 같이 일하고 싶었다. 이 내용을 보니 다른 삶을 사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마침 제가 개인적으로 환기가 필요했던 때 다른 곳에서 다른 삶을 살게 됐고 잘 녹아들었다"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누군가의 삶을 대신 산다는 것은 단순한 포맷이 아니기에 다양한 장르와 콘셉트를 구축해야 했다. 김태호 PD는 타인의 삶을 더욱 이해할 수 있는 인물로 배우들을 섭외, 지금의 라인업이 완성됐다. 몰입도의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했던 이유다. 지창욱은 "부담은 없었지만 현장에서 많이 당황스러웠다. 누군가의 삶을 산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런가 하면 현재 방송 중인 ENA '눈 떠보니 OOO'과 흡사한 소재와 기획이 우려를 자아낸다. 김태호 PD는 "비슷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나온다고 했을 때 당황스러웠다. 워낙 장르적으로 비슷한 주제가 많다. 라이프 스왑 장르다. 집과 차, 삶을 바꾸는 포맷은 해외에서 여러 차례 나왔다. 저희는 타 프로그램들과 비교했을 때 스토리텔링, 스튜디오 분위기가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자신한다. 실제 삶이 주는 극적인 부분이 있다. 출연자들의 삶을 통해 시청자들도 겪게 될 것이다. 예상했던 삶, 스토리를 뛰어넘는다"라고 말해 예비 시청자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가브리엘'은 오는 21일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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