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 시설 열악한데… 해맑음센터, 충북 영동서 2년 더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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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전에서 충북 영동으로 이전한 전국 유일 학교폭력 치유기숙형 교육기관 '해맑음센터'가 부지 문제와 열악한 기반 시설 등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교육부와 충북도교육청은 올해 12월 임대가 만료되는 해맑음센터의 계약을 2년 연장하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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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9월 충북 영동서 임시 개관… 2년 계약 연장 예정
본래 휴양소인 만큼 접근성 떨어져 일부 강사 비대면 수업
계곡 등 활용한 자연 체험활동서 학생 만족도 높은 장점도
교육부 "대체기관 설립 추진 경과에 따라 존속 여부 논의"
지난해 대전에서 충북 영동으로 이전한 전국 유일 학교폭력 치유기숙형 교육기관 '해맑음센터'가 부지 문제와 열악한 기반 시설 등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올 12월 만료되는 임대계약을 향후 2년 연장하기로 하면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20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교육부와 충북도교육청은 올해 12월 임대가 만료되는 해맑음센터의 계약을 2년 연장하기로 뜻을 모았다. 모든 행정 절차가 마무리된 단계는 아니지만, 센터에도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의 일상 회복과 치유를 돕는 해맑음센터는 지난 2013년 대전 한 폐교에 터를 잡은 뒤 약 10년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대안교육을 위탁받아 운영됐다. 이후 정밀안전진단에서 폐쇄 등급인 'E등급'을 받고 지난해 9월 충북학생수련원 영동휴양소로 부지를 옮겼다.
문제는 센터가 입주한 장소가 기숙형 학교로 활용되기엔 기반 시설이 열악하다는 점이다.
현재 센터에는 남학생 2명, 여학생 5명 총 7명의 학생이 입소해 있는데, 이들이 지내는 기숙사가 비좁아 추가 입소자를 받는 것도 망설여지는 상황이다.
한 센터 관계자는 "대전에서 영동으로 센터를 옮기면서 현지 여건을 반영해 기숙사 정원을 30명에서 20명으로 줄였다"며 "말이 정원 20명이지 남녀 5명씩 모두 10명 정도가 생활하기 적정한 수준이다. 지금도 여학생 5명과 당직 선생님 1명이 한방에서 잠을 자는데 '좁아 죽겠다'는 넋두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고 하소연했다.
본래 휴양을 목적으로 세워진 건물인 만큼 도심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센터가 지난해 9월 영동에서 임시 개관한 뒤 충분하지 못한 교통편을 이유로 그만둔 직원만 5명이다.
교과 과목 중 영어, 과학 등은 '화상수업'을 전제 조건으로 내건 다음에야 겨우 강사를 구했다.
가장 가까운 보건진료소가 오후 6시면 문을 닫아 응급 상황에 대한 신속한 조치가 어렵다는 점도 우려된다.
조정실 센터장은 "물론 영동에서 지내는 데 단점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산과 계곡 등을 활용한 자연 체험 학습을 학생들이 아주 좋아한다"면서도 "다만 입소 상담전화를 할 때도 센터 위치를 듣고나면 '너무 멀다'면서 방문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잦다. 대전에서 진행되는 외부 체험행사에 참여하는 데만 왕복 4시간이 소요된다"고 토로했다.
교육부는 학폭 피해학생들을 지원하는 전문교육기관을 국가 차원에서 설립할 계획인 만큼 이와 관련한 추진 상황 등을 지켜보며 센터의 향방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해맑음센터 이전 등과 관련해서는 공립대안학교 형태로 설립되는 전문교육기관의 추진 경과를 살펴본 뒤 시·도교육청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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