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외환거래 시장 ‘코앞’...분주해진 시중은행
다음달 1일부터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이 오후 3시30분에서 새벽 2시까지로 연장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원화한 야간 거래를 위한 조직·시스템 개편에 나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원활한 ‘야간데스크(야간 근무)’ 운영을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 시스템을 정비했다.
또한 은행들은 자사의 해외 법인이나 지점을 외국환업무 취급기관(RFI)로 등록해 서울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RFI로 등록한 해외 금융사는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앞서 지난 3월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야간데스크에 1명의 딜러만 상주하는 등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대비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를 받은 바 있다. 두 은행 관계자는 “이후 인력을 확충해 지적사항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외환거래 인력과 영업 인력 각 2명씩 총 4명이 야간 대고객 거래와 은행 간 거래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비상 상황에 대비한 부서별 계획도 구축하고, 인력 운영, 내부통제 등을 점검했다. 우리은행은 야간데스크 운영을 위해 트레이더 5명을 충원했으며, 지난달 런던에 딜러를 파견해 현지 외환 데스크 운영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선제적으로 야간데스크를 운영하고자 기존에 오후 10시까지던 근무 시간을 다음날 새벽 2시까지로 바꿔 2명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 런던에는 현지 거래를 위한 트레이더 1명을 파견했고, 내년 1월에는 런던에서 해외 투자기관의 원화 수요를 발굴·확대하고자 ‘글로벌 자금센터’를 출범한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 4월부터 야간데스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음달부터는 영업·결제 인력을 포함해 총 5명을 투입한다. 지난 2월에는 런던지점에 인력을 파견해 24시간 거래를 위한 전산개발을 수행했다. 이달 중 개발이 완료되면 다음달부터는 현지 원/달러 거래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NH농협은행도 외환거래 시간 연장에 대비해 관련 인력 3명을 충원. 야간 데스크는 2인 1조로 주 단위 3교대 운영할 예정이다. 다음달부터는 자정 이후부터 새벽 2시까지 체결된 거래는 전영업일로 회계처리 하고, 환율 고시 시간도 새벽 2시로 연장하는 등 관련 제도도 손질했다.
이외에도 KB국민은행의 ‘KB Star FX’, IBK 기업은행의 ‘IBK FXON’ 등처럼 비대면 외환거래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흐름도 엿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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