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상장사, 10곳중 4곳 배당 확대…내년 3월까지 158조원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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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장사 900곳이 2025년 3월기(2024년 4월~2025년 3월)에 배당을 확대할 계획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퀵(QUICK)의 데이터를 활용해 비교 가능한 상장사 2200곳을 분석한 결과 약 900곳이 2025년 3월기에 배당을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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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총액 158조원, 전기比 8% 증가…개미들에 32조원
이익 감소 예상 기업도 배당 확대…"이익잉여금 많아"
신NISA 도압 맞물려 개인 소득 증가→소비 확대 기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상장사 900곳이 2025년 3월기(2024년 4월~2025년 3월)에 배당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체 상장사의 41%로 역대 최대 규모다. 배당 총액도 158조원에 달한다.
2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퀵(QUICK)의 데이터를 활용해 비교 가능한 상장사 2200곳을 분석한 결과 약 900곳이 2025년 3월기에 배당을 늘릴 예정이다. 배당을 확대하는 기업 비율은 40.9%로 전기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배당 총액은 전기대비 8% 증가한 약 18조엔(약 157조 5270억원)으로 4년 연속 역대 최고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해인 2019년 3월기와 비교하면 50% 증가한 금액이다.
기업들이 배당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도쿄증권거래소뿐 아니라 투자자들까지 자본효율 개선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해 4월부터 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도는 상장사를 대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 방안을 제출토록 압박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외국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주주총회 분위기도 주주 환원을 적극 요청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미쓰이물산, 모리나가유업 등 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상장사도 배당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900곳 가운데 약 4분의 1인 230곳이 이에 해당한다. 닛케이는 “그만큼 재무기반이 안정적이라는 의미”라며 “또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이익잉여금을 쌓아두고 있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주주 환원에 나서지 않으면 자본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등을 제외한 일본 상장사들의 2024년 3월기 자기자본비율은 4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배당 확대는 신(新)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도입과 맞물려 개인의 자산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일본은 상장사 주식의 약 20%를 개인이 보유하고 있다. 세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3조 6000억엔(약 31조 5007억원)이 배당금으로 지급된다. 일본 내 개인 주주는 2022년 말 기준 1489만명이다.
신 NISA는 일본 국민들의 노후 자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로 올해 도입된 정책이다. 2014년 시행된 기존 NISA와 달리 비과세 기간을 평생으로 연장했다. 연간 납입 한도액(120만엔→360만엔)과 누적 한도액(600만엔→1800만엔)은 3배씩 늘었다.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 활성화가 기대된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쿠마노 히데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8조엔에 달하는 배당 총액이 약 5000억엔의 실질소비를 유발,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0.1%를 밀어 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배당은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보다 소득 증가를 체감하기가 쉽다. 고령자를 중심으로 소비를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닛케이는 “일본 기업들의 2025년 3월기 배당 성향(36%)은 4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며 “유럽 Stoxx600(51%)보다는 낮지만,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34%)보다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장사들은 주주 환원뿐 아니라 인적 자본이나 성장에 자금을 얼마나 투자할 것인지도 과제”라며 “기업가치를 지속 향상시키면 투자자금을 더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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