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유럽'…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 '전지소재'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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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사장)가 한국, 동남아에 이어 세 번째 현장경영 행선지로 '유럽'을 택했다.
전지소재 등 신사업을 두루 살피기 위해서다.
신사업으로 주목한 것이 전지소재였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주총 이후 "범용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며 "단기적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전지소재 등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 재원으로 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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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사장)가 한국, 동남아에 이어 세 번째 현장경영 행선지로 '유럽'을 택했다. 전지소재 등 신사업을 두루 살피기 위해서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주력해온 범용 석유화학 시장이 중국발 과잉공급으로 불황에 빠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이러한 상황 속 취임한 이 사장은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신성장 동력 육성 의지를 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현재 일주일 일정으로 롯데그룹 화학군 유럽 사업장을 돌고 있다. 헝가리에 있는 롯데케미칼 자회사인 롯데인프라셀의 양극박공장과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부문의 컴파운딩공장을 방문한 후, 이날 독일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독일은 프랑크푸르트에 롯데케미칼 유럽법인이 있다.
이 대표는 유럽법인 방문 전 독일 뮌헨에서 지난 19일(현지시간) 개막한 '인터배터리 유럽 2024'도 들르기로 했다.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처음 부스를 마련해 참가한 이차전지 전문 전시회다. 이 대표는 세계 이차전지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을 결정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와 최연수 롯데알미늄 및 롯데인프라셀 대표가 동행한다. 전지소재 사업을 이끄는 롯데그룹 화학군 내 CEO들이 총출동하는 것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전지소재 육성 의지"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국내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도 참석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몇년간 범용 석유화학 사업의 불황이 장기화하자 체질개선을 추진해왔다. 신사업으로 주목한 것이 전지소재였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한 이후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음극박)을 다루는 기업이 됐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분리막·전해액·양극박·음극박을 모두 다룰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이차전지 핵심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해 2030년 매출 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해 말 사장에 취임한 이 대표 역시 전지소재 육성에 진심이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주총 이후 "범용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며 "단기적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전지소재 등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 재원으로 쓰겠다"고 했다. 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는 "캐시카우 사업은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전략적 중요도가 낮은 비핵심 사업은 과감히 처분하며, 미래 신사업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초화학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5개로 재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중 전지소재는 음극박과 양극박 사업을 중심으로 기회를 찾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이번 인터배터리 2024에서도 전지소재 사업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롯데그룹 화학군의 의지가 곳곳에 묻어났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동박 세계 1위'(High-End Elecfoil Global No.1)라는 주제로 전시부스를 마련했다. 에너지밀도 개선을 위해 하이엔드 동박을 써야하는 이유와 함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업계에서 유일하게 초극박·고강도·고연신을 동시 만족하는 하이엔드 동박을 보유했다는 점을 직관적으로 보였다. 생산공정과 함께 제품의 실물도 처음 공개했다.
뮌헨(독일)=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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