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그림과는 다른 ‘올해 여름’··· ‘선발난’ LG 불펜의 6월 넘기
프로야구 LG는 개막 이후 봄날의 발걸음이 어려웠다. 5월 들어 반등 곡선을 그렸지만 지난 4월까지만 하더라도 16승2무15패로 승률 5할을 간신히 넘기며 선두권과 간격을 지키려 안간힘을 썼다.
고단한 레이스 속에서도 ‘믿는 구석’은 있었다. 염경엽 LG 감독이 기대한 건 ‘여름 체력전’이었다. 주요 불펜투수들의 이닝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들어 여름 시즌 이후 차고 올라가는 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LG는 지난 5월까지만 하더라도 구원 이닝 수가 210.1이닝으로 전체 7위에 불과했던 데다 이닝 수가 도드라진 불펜투수도 거의 없었다. 불펜투수 이닝 상위 20명 가운데 1명만이 포함된 가운데 베테랑 김진성이 13위에 자리매김해 있을 뿐이었다.
LG 벤치의 계산대로라면 5월까지 행보는 힘을 조절하는 ‘비축의 시간’이었다. 그런데 6월 싸움이 예상과 달리 힘겨워지고 있다. 선발진 불안 요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우완 임찬규가 이번 주말 잠실 KT전에서 복귀 예정이지만 또 다른 국내파 우완 최원태가 옆구리 부상으로 후반기에나 합류가 가능한 상황. 5선발로 출발한 손주영이 로테이션을 착실히 지키고 있지만 외국인투수 켈리와 엔스까지 여전히 정비 시간을 보내고 있는 흐름으로 선발진은 변수가 많다. 당장 최원태 대체 카드로는 좌완 이상영과 김영준 등이 후보군을 오르내리고 있는데 아직은 ‘중기 플랜’도 마련하기 어려운 구조다.
선발진의 빈틈은 곧 불펜진의 부담이 된다. 계획과는 다른 불펜 소모를 하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
LG는 지난 19일 광주 KIA전에서도 마무리 유영찬에게 2이닝을 맡기는 ‘강수’를 둬야 했다. 전날 경기를 놓쳐 1승 목마름이 더욱더 커진 상황에서 0-2 열세이던 흐름을 7회초 6득점으로 뒤집은 뒤로는 이겨야 할 이유가 더 많아졌다. 8회말 4번째 투수로 올린 이지강이 흔들리며 6-3으로 쫓긴 뒤 다시 무사 1·3루가 되자 마무리 유영찬을 서둘러 불러낼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체 흐름을 보자면 이날 경기 선발 켈리가 5이닝 2실점으로 그런대로 선방했지만 5회를 마치며 105구를 기록해 1~2이닝을 더 던질 여력이 없던 것이 아쉬웠다. LG는 6월 들어 전체 불펜진 부담이 늘어나는 추세이기도 하다. 6월만 보자면 불펜 이닝은 68이닝으로 4위이다. 그런데 경기당 이닝수로 보자면 사실상 1위에 가깝다. 6월 불펜 이닝 1위는 71.2이닝의 두산이지만, 두산은 지난 19일 현재 LG보다 1경기 많은 월간 16경기를 치르고 있다.
다만 몇몇 투수에 이닝 부담이 집중되지 않는 것은 그나마 위안이 되는 대목이다. 6월 불펜 이닝 상위 30명 가운데 LG 투수는 5명 포함됐지만 13위 김대현(8.2이닝), 16위 김진수(8.1이닝), 19위 유영찬(8이닝), 24위 김진성·이지강(이상 7.2이닝) 등으로 비교적 여럿이 부담을 분담하고 있다.
LG의 올해 여름은 어떨까. 일단 시작은 계산과는 다른 여름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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