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멀티맨에서 붙박이 유격수 된 롯데 박승욱 “제가 주전이라구요? 시즌 끝날 때가 더 중요하죠”[스경X인터뷰]
2024시즌을 시작할 때 롯데의 가장 큰 고민은 내야진 구성이었다.
안치홍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한화로 이적했고 3루수 한동희는 군입대가 예정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유격수 자리 역시 확실한 주인이 있는 게 아니었다.
시즌을 개막할 때에는 노진혁이 이 자리를 맡았다. 그러나 노진혁은 부진 속에서 2군으로 내려갔고 이 자리를 이학주가 대체했지만 옆구리 부상으로 빠졌다. 돌고돌아 유격수 자리는 박승욱이 맡았다.
박승욱은 롯데에서 야구 인생을 이어간 선수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31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고 KT를 거쳤다가 2022시즌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에서 기회를 받은 박승욱은 2022시즌부터 꾸준히 100경기 이상 나서고 있다.
그러다 올시즌은 유격수 주전 자리를 꿰찼다. 68경기에서 타율 0.267 4홈런 20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박승욱은 아직 자신이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아직 더 해야한다. 끝날 때가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서만해도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에 집중했다. 박승욱은 “팀 상황상 어느 자리든 나갈 수 있는 포지션이 되어야겠다 생각을 해서 준비를 했다”며 “그러다보니까 부상 선수도 나왔고 여기 저기 다양한 포지션에 나가게 됐다. 특정 포지션을 꿰차고 싶다라는 목표는 없었지만 나가다보니까 욕심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쫓겼던 마음이 있었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의 조언을 듣고 조금씩 감을 찾았다.
박승욱은 “심적으로 쫓기고 있을 때 결과도 나오지 않고 불안한 상황이었다. 그 때 감독님이 ‘원래 이렇게 치지 않았느냐, 왜 계속 다르게 쳐서 결과를 내려고 그렇게 하느냐’라고 하셨다. 결과가 안 나오더라도 원래 치던대로 해야 나중에 또 칠 수 있다고 해주셔서 ‘내가 너무 앞만 보고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원래 하던 느낌을 가지고 연습하다보니까 다시 내 밸런스를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사실 박승욱에게 선발이든 백업이든 경기에 나가는 순서는 크게 중요치 않았다. 그는 “어떤 경기 상황에서든 나가면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라며 “팀 상황상 내가 많이 나가야되는데, 나갔을 때 좀 더 잘 하자라는 생각일 뿐”이라고 했다.
현재 롯데 내야에는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1992년생인 박승욱은 나승엽, 손호영, 고승민 등보다 형이다. 박승욱은 “한 번씩 내가 야수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을 때도 있더라”며 “경기 전에 ‘집중해보자’라는 말 한마디씩을 하기도 한다. 이끈다기보다는 같이 해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한 마디씩 하면서 같이 경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욱에게 롯데라는 팀은 특별하다. KT에서 방출되었을 때 새롭게 둥지를 튼 팀이기 때문이다. 그는 “정말 감사한 팀”이라며 “야구 인생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기회를 줘서 이렇게 야구를 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고, 한 경기 한 경기 더 소중하다”라고 했다.
시즌 초 하위권에 머물렀던 롯데는 탈꼴찌 이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박승욱은 “당장 5강권에 올라갈 수는 없지만 차근차근 우리가 해야할 걸 하면서 가야한다고 선수들과도 이야기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 없이 잘 하다보면 올라가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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