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원들, 인도서 달라이 라마 만나…중 “내정 간섭” 반발

최현준 기자 2024. 6. 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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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대표단이 19일(현지시각) 인도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미 의회 대표단은 이번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은 미국이 추진 중인 '티베트-중국 분쟁법'을 알리고 달라이 라마와 중국 관리들간 대화를 권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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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치료 위해 미국 방문…바이든 만남 주목
19일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왼쪽)가 낸시 펠로시(오른쪽) 미 하원 의원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다람살라/AFP 연합뉴스

미국 의회 대표단이 19일(현지시각) 인도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20일 로이터 통신 등 보도를 보면, 마이클 맥콜 미 하원외교위원장이 이끄는 미 의회 대표단은 전날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와 회동했다. 7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에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포함됐다. 미 의회 대표단은 이번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은 미국이 추진 중인 ‘티베트-중국 분쟁법’을 알리고 달라이 라마와 중국 관리들간 대화를 권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하원은 지난 12일 티베트가 옛 중국의 영토였다는 점을 부정하는 ‘티베트-중국 분쟁법’을 391 대 26이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했다. 현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법안에는 티베트의 역사와 제도에 대한 중국 당국의 허위·왜곡 주장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 등도 담겨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승인으로 법안이 최종 통과된다면, 미·중 간에 또 하나의 큰 갈등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내정 간섭”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시짱(티베트의 중국식 지명)은 예로부터 중국의 일부였다”며 “시짱에 관한 일은 순전히 중국 내정에 속하고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14대 달라이 라마는 단순한 종교인이 아니라 종교의 탈을 쓰고 반중 분열활동을 하는 정치적 망명자”라며 “우리는 미국이 시짱을 중국의 일부로 인정하고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한 약속을 지키고, 위 법안에 서명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무릎 치료를 이유로 20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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