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희생, 씨앗이 됐습니다" 6·25때 전사 유가족에 뭉클한 선물

정우용 기자 2024. 6. 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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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다부동 전투가 벌어졌던 경북 칠곡군 가산면 응추리 주민들이 20일 당시 이 마을에서 산화한 김희정 중위 유가족에게 고사리, 참기름, 마늘, 쌀, 감자 등 마을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보냈다.

유해 발굴과 현충원 안장 소식을 들은 이종록 응추리 이장은 주민들에게 "우리 동네를 지키다 전사한 김 중위를 추모하자"고 제안했으며, 주민들은 김 중위가 목숨과 바꾼 생명 같은 땅에서 자란 농산물을 대구에 살고 있는 유가족에게 보내기로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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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응추리 주민들, 고 김희정 중위 유가족에 농산물 보내
마을에서 산화한 김 중위 유해 2022년 70여년 만에 발굴
김재욱 칠곡군수가 20일 가산면 응추리 주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칠곡군 제공) 2024.6.20/뉴스1

(찰곡=뉴스1) 정우용 기자 = "목숨 바쳐 지킨 땅에서 자란 농산물을 보냅니다"

6·25 전쟁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다부동 전투가 벌어졌던 경북 칠곡군 가산면 응추리 주민들이 20일 당시 이 마을에서 산화한 김희정 중위 유가족에게 고사리, 참기름, 마늘, 쌀, 감자 등 마을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보냈다.

김 중위는 육군 제1사단 15연대 소속으로, 장교로 임관 후 보름 만에 가산면 응추리 야산에서 벌어진 전투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국방부 유해발굴단은 2022년 9월 김 중위의 유해를 전사한 지 70여 년 만에 발굴했다.

김 중위의 유해는 신원 확인 등을 거쳐 지난달 유가족에게 인계됐으며 지난 19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유해 발굴과 현충원 안장 소식을 들은 이종록 응추리 이장은 주민들에게 "우리 동네를 지키다 전사한 김 중위를 추모하자"고 제안했으며, 주민들은 김 중위가 목숨과 바꾼 생명 같은 땅에서 자란 농산물을 대구에 살고 있는 유가족에게 보내기로 협의했다.

이날 마을회관에서 열린 추모식에 사용된 음식도 마을 주민들이 재배한 농산물로 마련했다.

추도식 후 마을이장과 주민 20여 명은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감사의 편지를 동봉한 다섯 개의 택배 상자를 김 중위 유가족에게 보냈다.

이종록 이장은 "고인의 희생이 씨앗이 돼 풍성하게 자라난 농작물로 유가족에게 조금이나마 감사와 추모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 고 말했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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