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운전대 안 잡아요"... 횡단보도 덮쳐 3명 숨지게 한 80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호위반 과속 운전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 3명을 치어 숨지게 한 80대 운전자에게 검찰이 2심에서 금고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1심에서도 징역 5년을 구형했지만,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초범이고 피해자 3명 중 2명의 유족과 합의한 점, 고령이고 건강이 좋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해 금고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그러나 지난해 면허를 자진 반납한 고령 운전자는 2.4%에 불과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심서 금고 1년6개월… 검찰 5년 구형
80세 이상 운전자 사고, 지난해 3,308건
신호위반 과속 운전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 3명을 치어 숨지게 한 80대 운전자에게 검찰이 2심에서 금고 5년을 구형했다. 금고형은 징역형과 달리 교도소 내 노역이 강제되지 않는다.
춘천지법 형사 1부(부장 심현근) 심리로 19일 열린 A(83)씨의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 항소심 첫 공판에서 검찰은 금고 5년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과속 신호위반으로 무고한 피해자 3명이 사망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끼쳤다"며 "피해자 3명 중 1명의 유가족과 합의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 측 변호인은 "이 사건을 계기로 피고인이 고령 운전에 대한 경각심은 물론 다시는 운전대를 잡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있어 재범 우려가 없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A씨 역시 "고인들과 그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남은 피해자 유족들과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1월 22일 오전 6시 46분쯤 강원 춘천시 퇴계동 남춘천역 인근 도로를 주행하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60~70대 여성 3명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인근 교회에서 새벽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A씨는 적색 신호였음에도 신호를 위반해 그대로 주행하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피해자들을 들이받았다. 당시 A씨 차량의 속도는 시속 97㎞로, 제한속도 60㎞에서 37㎞나 초과했다.
검찰은 1심에서도 징역 5년을 구형했지만,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초범이고 피해자 3명 중 2명의 유족과 합의한 점, 고령이고 건강이 좋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해 금고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위험성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는 매해 증가해 2020년 3만1,072건에서 지난해 3만9,614건으로 늘었다. 80세 이상 운전자가 낸 사고도 같은 기간 2,351건에서 3,308건으로 증가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고령 운전자가 운전면허를 반납하면 교통비나 지역상품권 등으로 10만~30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면허를 자진 반납한 고령 운전자는 2.4%에 불과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식 돈에 어디 숟가락 얹나"… 박세리 父 논란에 손웅정 발언 재조명 | 한국일보
- 푸틴은 북한 갈 때 왜 '구식 소련제' 전용기를 탔을까[북러정상회담] | 한국일보
- 아나운서 출신 최동석, 파경 후 새 출발 | 한국일보
- 할머니가 몰던 승용차, 주차장 벽에 '쾅'…10개월 손자 숨져 | 한국일보
- '아들 쓰러질 땐 암말 않더니'… "12사단 중대장, 구속 위기 몰리자 사죄문자" | 한국일보
- 백종원·곽튜브 제쳤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유튜버 1위는? | 한국일보
- 좌석 따라 최대 6도 차이... '폭염' 지하철 가장 시원한 곳은? | 한국일보
- 술 먹고 운전해도, 음주운전 아니다?... '김호중 방지법' 나왔다 | 한국일보
- 남편 황재균 악플 탓?… 지연, 구독자 38만 유튜브 활동 중단 | 한국일보
- '치킨집 공무원 갑질' 논란에... 홍준표 "구청이 알아서 할 것"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