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아직도 이걸 썼어?…플로피디스크 '완전 퇴출'

박소연 기자 2024. 6. 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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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버튼을 누르고 플로피디스크를 넣어 도스(DOS) 운영체제에서 명령어를 입력해 컴퓨터를 켜던 1990년대.

이때만 해도 플로피디스크는 음악과 게임을 저장해 친구와 공유할 수 있는 놀라운 기록 장치였습니다.

그러나 CD에 이어 외장하드가 등장하고 휴대성과 대용량 저장 능력까지 갖춘 USB가 탄생하며 플로피디스크는 자연스레 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갈라파고스처럼 플로피디스크가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일본.

정부 행정절차에서 플로피디스크의 사용을 요구하는 조항 때문이었습니다.

코로나19 지원금을 지급할 때도 정부가 수급자 이름과 계좌번호가 담긴 정보를 플로피디스크에 저장해 지방은행에 전달해야만 했습니다.

결국 디지털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겠다며 플로피디스크와의 전쟁을 선포한 일본 정부.

마침내 구시대적 조항 1,034건 가운데 1건 만을 남겨두고 모두 폐지했습니다.

남은 1건도 이달 말에 폐지될 예정이라 행정절차에서 플로피디스크가 드디어 사라지게 됩니다.

플로피디스크가 일본 사회에 남아있을 수 있었던 건 뿌리 깊은 아날로그 문화 때문이기도 합니다.

일본 디지털 장관이 구시대적 관행을 타파하겠다고 약속한 게 2022년 8월.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까지 나서 공언한 게 다음 해 1월.

일본 행정 절차에서 플로피디스크를 내쫓는 데만 2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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