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홈런이 130m 대형포 실화? ‘GP 경계병→취사병’ 21세 근육남 일냈다, “다음 목표는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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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면 넘어간다"는 평가를 받았던 21세 신예 거포 안현민.
안현민(21·KT 위즈)은 지난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7차전에 교체 출전해 데뷔 첫 홈런포를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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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후광 기자] “걸리면 넘어간다”는 평가를 받았던 21세 신예 거포 안현민. 그런데 진짜 걸리니 넘어갔다. 그것도 단순히 담장을 넘긴 게 아닌 수원KT위즈파크의 가장 깊숙한 곳을 강타하는 대형홈런을 터트렸다. 여기는 그 동안 박병호, 강백호 등 KBO리그 대표 장타자들에게만 허락된 곳이었다.
안현민(21·KT 위즈)은 지난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7차전에 교체 출전해 데뷔 첫 홈런포를 가동했다.
안현민은 4-10으로 뒤진 9회초 김민혁의 좌익수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4-13으로 끌려가던 9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롯데 투수 현도훈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몸쪽 직구(145km)를 제대로 받아쳐 외야 중앙 지역에 설치된 구조물을 강타했다. 감격의 데뷔 첫 홈런을 비거리 130m 대형홈런으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안현민은 경기 후 “초구 직구를 노렸는데 놓치는 바람에 다음 직구는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상대 투수가 첫 사인에 대해 고개를 흔드는 걸 봤다. 직구를 자신있어하고, 나와 적극적으로 상대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타격 직후 홈런일 줄 몰랐다. 치고 나서 뻗어나가는 궤적을 보고 홈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수 차이가 큰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라 약간 아쉽다. 다음에는 팀 승리에 더 도움이 되는 장타를 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안현민은 마산고를 나와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2차 4라운드 38순위로 입단한 포수 유망주였다. 아마추어 시절 도루하는 포수로 불리며 호타준족의 향기를 풍겼고, 프로 입단 후 타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야수로 전향했다.
안현민은 2022년 가을 현역으로 입대해 강원도 양구에 위치한 21사단에 자대 배치됐다. 최초 보직은 GP 경계병이었지만, 허리 디스크를 호소하며 취사병 임무를 수행했다. 안현민은 군에서 체격 키우기에 매진하며 100kg 근육맨으로 변신해 돌아왔다.
퓨처스리그에서 장타력을 뽐낸 안현민은 지난달 30일 마침내 이강철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나흘밖에 1군을 경험하지 못하고 다시 2군으로 향했지만, 15일 다시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16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데뷔 첫 안타와 득점을 기록했다.
안현민이 이날 홈런을 날린 곳은 KT가 2022년부터 소상공인을 위해 마련한 ENA 홈런존이다. 홈경기에서 KT 선수가 홈런존으로 홈런을 칠 경우 홈런 1개 당 1,000만 원의 기부금이 적립되며, 이는 ‘위즈패밀리’에 지급된다. ‘위즈패밀리’는 수원 지역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소상공인 상생 프로그램이다.
그 동안 ENA홈런존으로 타구를 날린 선수는 2022년 박병호(1개), 오윤석(1개), 2023년 박병호(2개), 강백호(2개), 황재균(1개)이 전부였다. 올해 70경기가 넘도록 ENA홈런존이 잠잠했는데 안현민이 올 시즌 첫 주인공이 됐다.
안현민은 “홈런 치고 들어왔더니 200만 원 상금이 있는 홈런존이라고 선배들이 알려주셨다. 그보다 그 지역에 홈런을 쳐서 연고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1000만 원의 사회공원기금이 조성된 것이 더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안현민의 다음 목표는 중요한 순간 장타를 날려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그는 “팀에서 나에게 바라는 부분이 장타인데 첫 장타가 나와서 편해졌다. 다음 목표는 중요한 순간 결승타를 때려서 게임 MVP가 되고 싶다. 자신감은 생겼으니 앞으로 하던 대로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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