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반도체 '맑음', 건설 '흐림'…연간 2.4% 성장 어려울수도"

유선일 기자 2024. 6. 2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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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반도체 및 전자·전기 산업은 호조세를 보이지만 건설 부문은 부진할 것이란 전문가들 전망이 나왔다.

우선 반도체 및 전자·전기 산업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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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이 20일 '2024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한국경제인협회

올해 하반기 반도체 및 전자·전기 산업은 호조세를 보이지만 건설 부문은 부진할 것이란 전문가들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가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은 이런 전망을 내놨다.

이날 세미나에선 △반도체 및 전자·전기(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이상민 S&P 글로벌 모빌리티 수석애널리스트) △이차전지(송준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윤재성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 △기계·조선(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이사) △건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 부문별 전망 발표가 이뤄졌다.

우선 반도체 및 전자·전기 산업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주력 제품의 글로벌 수요 증가로 △반도체(+26.3%) △디스플레이(+3.4%) △정보통신기기(+12.5%) 수출이 하반기에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선업은 하반기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차전지는 전기차·UAM(도심항공교통)·선박 등 다양한 수요 발생으로 시장 성장은 계속되지만 성장폭은 다소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은 중장기적으로 호조세를 보이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초과 공급으로 부진했던 업황의 완만한 개선이 예상된다.

건설은 올해 하반기 극적인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누적된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전반적인 건설 경기가 둔화해 개별 사업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또 주택시장 수요 부진으로 지역별 양극화가 격화하는 것이 핵심 위기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편 한경협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제시했다. 이승석 한경협 한국경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이런 전망치를 제시하며 "반도체 수출 증가가 성장률 회복의 핵심 요인이 되겠지만 민간 소비는 미약한 회복세를 보여 우리 경제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성장률은 민간 부채 연체율 급증, 중국 경제의 더딘 회복, 국지적 분쟁 확대 등으로 2.4%보다 낮아질 수 있어 긴장의 끈을 풀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최근 경영 활동을 옥죄거나 심각하게 위축시킬 수 있는 법령이나 제도가 새롭게 논의되고 있다"며 "기업 경쟁력이 후퇴하고 우리 경제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경제를 살리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여야가 초당적으로 나서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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